나이도, 성격도, 외모도 다른 네 여자의 결혼이야기가 안방극장을 찾아온다. 출생의 비밀도 복수도 없는 SBS 주말드라마 ‘결혼의 여신’이 평범한 우리네 이야기로도 시청자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결혼의 여신’이 24일 오후 양천구 SBS 목동 사옥에서 제작발표회를 열고 긴 항해의 시작을 알렸다. 이 곳에는 오진석 PD, 조정선 작가를 비롯해 남상미, 이태란, 조민수, 장영남, 이상우, 김지훈, 권해효, 김정태, 고나운, 심이영, 클라라, 이세영, 박완규 등 출연 배우들이 대거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결혼의 여신’은 신념과 가치, 인생관이 다른 네 명의 여자들을 통해 우리 시대의 진정한 결혼의 의미와 그것의 소중함, 그리고 신중함에 관해 말하고자 하는 드라마. 이른바 한국판 ‘위기의 주부들’을 표방하며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이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큰 축은 네 명의 여자다. 송지혜(남상미 분), 송지선(조민수 분), 홍혜정(이태란 분), 권은희(장영남 분) 등 나이도, 외모도, 환경도 다른 네 여자가 각자의 결혼과 둘러싼 사연들을 풀어놓는다.
연출을 맡은 오진석 PD는 이 드라마에 대해 “생활밀착형 스펙터클”이라고 설명했다. 거대한 출생의 비밀이나 복수와 같은 극적 요소는 없지만 실질적인 ‘감정의 스펙터클’을 다루겠다는 것이 오 PD의 각오다. 조정선 작가 또한 “네 여자의 결혼을 지켜보며 각자에 맞는 결혼생활을 경험해봤으면 좋겠다”면서 “삶을 긍정하자는 화두를 던지고자 한다”는 평범하고도 어려운 주제를 각오로 밝혔다.
극중 강태욱 역을 맡은 배우 김지훈도 이에 대해 동의했다. 그는 "극적인 설정과 로맨틱한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게 드라마의 매력인데, 저희 드라마는 허구적인 게 현실과 동떨어지지 않고 현실이라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상태에서 극적인 이야기들이 펼쳐진다"며 '결혼의 여신'이 가진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들은 그야말로 '출생의 비밀'로 점철된 모습이다. 그 와중에 주말드라마가 그 선두에 서 있다. 이런 상황에서 '결혼의 여신'은 이야기 속에 '출생의 비밀'도 복수도 없다고 자부한다. 다만 불륜을 그려내 돼 현실에 일어날법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겠다는 의도다.
누가 더 막장일까 경쟁하고 있는 주말드라마들의 경쟁 속에서 '결혼의 여신'이 당초 내세운 생활밀착형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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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