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수가 팬티를 입을 수도 없고.." 홍보 '진땀'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3.06.24 17: 25

"저걸 어떻게 이겨요?"
여가수들의 화끈한 마케팅이 이어지자, 남자 가수들이 진땀을 빼고 있다. 과감한 노출은 기본이고 이제 속옷까지 등장한 마당에, 남자 가수들이 대중의 시선을 잡아끌만한 아이템을 찾아내기가 영 쉽지 않기 때문이다. 컴백을 앞둔 남자가수들은 어떤 티저와 이슈로 신곡에 대한 관심을 높일지 고민에 빠졌다.
특히 지난 14일의 충격은 꽤 강렬하게 남았다. 이날은 6월 컴백 가수 중에서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던 김예림이 팬티 티저 하나로 온라인을 꿀꺽 삼켰다. '전설' 이승철이 선공개곡 '사랑하기 좋은 날'을 발표했지만 간단히 묻혔다. 김예림은 여세를 몰아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했다. 같은날 컴백한 '귀여운' 백아연이 머쓱할 정도.

걸그룹의 쇼케이스는 남자가수의 그것보다 효과가 훨씬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화끈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면 즉각 포털사이트가 들썩인다. 지난 11일엔 씨스타가 영화 '물랑루즈'를 연상케 하는 쇼로 음원차트와 온라인 게시판을 도배했고, 13일엔 애프터스쿨이 입이 떡 벌어지는 폴댄스 쇼로 검색어를 접수했다. 이 두 그룹은 컴백 전부터 섹시한 티저 사진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영상으로 여러차례 이슈가 된 터였다.
지난 19일에는 달샤벳이 쇼케이스를 열어 치마를 화끈하게 젖히는 퍼포먼스로 온라인을 달궜다. 24일 오후 현재에는 기상천외하게도 수영장에서 직접 입수하는 모습까지 보여준 걸스데이가 단연 화제다. 오는 28일 공개될 포미닛의 신곡 제목은 '물 좋아'다.
반면 남성 가수들의 카드는 다소 '심심'하다. 윤도현은 신곡 '미스터리' 뮤직비디오에서 이상한 남자로 등장한다며 사진을 공개했지만 큰 반응은 없다. 로이킴은 이번에도 자작곡을 발표한다며 뮤지션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지만, 딱히 신선하진 않다. 7월 첫째주 나란히 컴백하는 존박과 다이나믹듀오도 아직 '한 방'은 없다. 이들은 2NE1, 에이핑크와 맞붙을 예정이라, 쉽지 않은 홍보 전쟁이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남자가수 측은 연일 회의다. 컴백을 앞둔 한 남자가수의 관계자는 "이슈가 있는 그대로 음원차트에 반영되진 않지만, 이슈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음원차트 상위권을 노리는 건 무리"라면서 "어떻게든 네티즌의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는데, 도무지 방법이 없어 발만 동동 굴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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