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손흥민-박주영-이동국, 홍心은 어디로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6.24 17: 19

홍명보(44) 전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 공석이던 A대표팀의 지휘봉을 잡는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축구협회는 지난 19일 기술위원회를 마친 뒤 차기 사령탑 후보를 4명으로 압축했다. 특히 “대표팀 감독직과 관련해 홍 감독과 교감이 있었다”며 사실상 홍명보 감독을 미리 낙점한 상태였다. 협회는 결국 난세를 구할 영웅으로 홍명보 감독을 점찍었다.
이로써 홍 감독은 이듬해 열리는 2014 브라질월드컵을 비롯해 2015 호주아시안컵까지 A대표팀을 지휘한다.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 5년 계약설도 나돌았으나 결국 2년 계약으로 결정됐다. 브라질월드컵과 아시안컵의 성적을 통해 향후 계약 연장이라는 포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관심은 홍명보호의 앞선을 책임질 주인공이 누가 되느냐다. 후보는 여럿 있다. 먼저 홍 감독의 애제자 박주영(28, 셀타 비고)이다. 그는 홍명보호의 와일드카드로서 지난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과 2012 런던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두 대회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시안게임이 아픔과 눈물의 동메달이었다면 올림픽은 기쁨과 환희의 동메달이었다. 홍 감독은 군문제로 홍역을 치르던 박주영을 감싸안으며 올림픽 무대인 런던으로 이끈 '은사'다. 박주영은 일본과 3-4위전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는 등 동메달 획득에 혁혁한 공을 세우며 홍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부상, 실전 감각 우려 등으로 최강희 전임 감독이 지휘하던 월드컵 최종예선 3연전서 탈락했지만 박주영이 없는 대표팀은 결정력 부족으로 내내 허우적댔다. 홍 감독 휘하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두 번째 후보는 손흥민(21, 레버쿠젠)이다. 과거 올림픽에는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지만 1년 사이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12골을 터트렸다. 리그 득점랭킹 9위에 올랐다. A대표팀 부진도 나름 떨쳐냈다. 이란전서 과제를 남기긴 했지만 카타르전 결승골을 포함해 가능성을 엿봤다. 홍 감독이 가장 중요시하는 '팀'으로서의 요건에 부합한다면 승선에 의심의 여지가 없는 공격수다.
마지막 후보는 이동국(34, 전북)이다. 최강희호의 애제자인 그가 홍 감독의 마음마저 훔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이동국은 최종예선 3연전서 나름의 역할을 해냈지만 최전방 공격수로서 결정력 부족을 해결하지 못했다. 현재로선 홍명보호 재승선여부가 불투명하다. 홍 감독이 이동국과 박주영을 모두 부른다면 해묵은 과제였던 둘의 공존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최종예선 내내 엇박자를 냈던 그들이다. 홍 감독이 고심을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홍心이 어디로 향할지 지켜볼 일이다. 
doly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