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팔로스의 4번타자 이대호(31)가 일본 프로야구 진출 2년 만에 팬들에 의해 퍼시픽리그 최고의 1루수로 뽑혔다.
일본프로야구기구(NPB)가 24일 발표한 '2013 마쓰다 올스타게임' 팬투표 최종 집계에서 이대호는 퍼시픽리그 1루수 부문에서 총 32만487표를 얻어 니혼햄 파이터스의 이나바 아쓰노리(25만7349표)를 크게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퍼시픽리그 전체를 통틀어서도 외야수 2명에 이어 득표수 3위다.
일본 진출 첫해였던 지난 시즌 감독 추천 선수로 올스타전에 나섰던 이대호는 1년만에 팬투표 1위를 차지해 2년 연속 올스타전에 참가한다. 우리나라 선수가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임창용(2009년), 김태균(2010년)에 이어 이대호가 세 번째다.

이대호는 지난 10일 발표된 중간 집계에서 총 5만513표를 얻어 닛폰햄 파이터스의 이나바 아쓰노리(6만1282표)에 이어 2위에 랭크된 바 있다. 그러나 17일 마지막 중간 집계에서 19만5001표로 이나바(12만3101표)를 넘어 역전에 성공했다. 이대호는 결국 최종 집계에서 이나바를 따돌리고 감격의 1위를 거머쥐었다.
이대호는 62경기에 나와 타율 3할2푼6리(4위), 11홈런(5위), 42타점(5위), 장타율 5할1푼9리(5위) 등 도루를 제외하고 타격 부문 전반에 걸쳐 고른 높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 오릭스에서 종신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올 정도.
지난 시즌 이대호는 일본 내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나바에게 큰 표로 뒤졌다. 이나바는 42만6066표를 얻은 반면 이대호는 18만9866표를 얻었다. 골든글러브 5회 수상에 빛나는 국내 스타가 버티고 있는데다 외국인이라는 한계가 작용했다.
그러나 이대호는 올 시즌 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당당하게 퍼시픽리그 올스타전 팬투표에서 최고의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호는 20일 오사카 교세라돔, 21일 마쓰야마 봇창 스타디움, 23일 이와테 현영구장에서 차례로 열리는 올스타전에 참가한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