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임창용에게 약했지만 9회말 역전 3점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24 17: 36

지난 2007년 이후 6년 만에 한국을 방문한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48)가 부산 지역에서 일일 강습을 이어갔다. 
롯데 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칭송받는 호세는 롯데의 초청으로 지난 21일 입국했다. 부산 지역 아마추어 야구부를 상대로 강습을 펼치고 있는 호세는 24일 기장 신정중학교와 경남고등학교를 방문해 일일 강습을 실시했다. 오전 11시 신정중 야구부(감독 박지철)를 찾았고, 오후 3시에는 경남고 야구부(감독 이종운) 선수들에게 타격 노하우를 전수했다.  
호세는 선수들의 타격을 보며 스윙 요령에 대해 조언을 했고, 직접 타격 시범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만의 타격존을 만들어 한가운데로 보내라. 배팅은 정신집중이다.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집중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러분들은 아직 야구 실력이 완성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기에 차근차근 기본기를 익혀야 한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라.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다"며 어린 선수들을 격려했다. 

교육 중 선수 중 한 명이 '현역 시절 상대하기 어려웠던 선수가 있었는가?'라는 갑작스런 질문에 호세 선수는 "특정 투수에게 상대하기에 어려움은 있더라도 두려움은 가지면 안 된다. 나도 물론 그런 선수가 있었다. 1999시즌 삼성 임창용 선수에게 엄청나게 약했다. 하지만 어렵지만 피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졌기에 (플레이오프 5차전) 그 선수를 상대로 9회말 역전 3점 홈런도 가능하지 않았겠는가"라고 답변했다. 
호세와 롯데에 1999년은 잊을 수 없는 영광의 시절로 남아있다. 삼성과 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몰린 롯데는 그해 10월1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5차전에서 벼랑 끝에 몰렸다. 9회말 공격에 들어가기 전까지 3-5로 뒤졌고, 삼성 마운드에는 '특급 마무리' 임창용이 버티고 있었다. 패색이 짙은 상황이었지만 1사 1·2루로 찬스를 만들었고, 호세가 타석에 들어섰다. 
호세는 그해 정규시즌 임창용에게 10타수 2안타로 약했고,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도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 호세는 임창용의 몸쪽 144km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극적인 끝내기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롯데를 구했다. 롯데는 적지 대구에서 열린 6~7차전까지 쓸어담으며 4승3패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롯데의 가장 최근 한국시리즈 진출이 호세의 방망이에서 나온 것이다. 호세 역시 당시의 감격을 잊지 않고 야구 꿈나무들에게 '두려움없는 야구'를 강조했다. 
한편 호세는 25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NC와 홈경기에 깜짝 해설위원으로 데뷔한다. 이날 중계방송인 KBSN 스포츠 중계부스에서 1이닝(4회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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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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