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 리버스 감독이 떠난 보스턴 셀틱스는 어떻게 될까?
지역신문 ‘보스턴글로브’의 24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셀틱스는 닥 리버스 감독을 LA 클리퍼스에 넘겨주기로 합의했다. 대신 셀틱스는 클리퍼스가 가진 2015년 1라운드 신인지명권을 넘겨받는다. 현재 리버스의 이적은 NBA사무국의 승인만 남겨두고 있다. 리버스의 이적은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리버스의 클리퍼스행은 한마디로 충격이다. 그는 9시즌 째 셀틱스를 지도한 상징적인 인물이기 때문. 리버스는 정규시즌 416승으로 셀틱스 역사상 3위에 올라 있다. 특히 포스트시즌 106승은 전설의 명장 레드 아우어벅(148승)에 이은 2위다.

리버스는 2008년 셀틱스에 구단통산 17번째 우승을 안기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 LA 레이커스와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한 리버스는 2011년 셀틱스와 5년간 재계약을 맺었다. 리버스는 연간 700만 달러의 연봉(한화 약 81억 원)을 받는 잘 나가는 감독이다.
그런데 리버스는 몇 년 전부터 구단운영을 두고 데니 에인지 단장과 이견을 보였다. 우승을 원하는 리버스는 케빈 가넷, 폴 피어스 두 노장을 지키길 원했다. 하지만 에인지 단장은 노장을 팔아 유망주를 영입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결국 리버스는 “나에게 충성하는 사람들이 있다. 다른 곳에 가서 새로 시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제는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고 생각했다”며 이적을 선언했다.
이제 셀틱스는 리빌딩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케빈 가넷은 클리퍼스와 트레이드가 거론되고 있다. 리버스 감독은 자신의 이적에 가넷이 관련되어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 시즌 셀틱스는 가넷과 제이슨 테리 혹은 코트니 리를 묶어 클리퍼스에 보내고 디안드레 조던과 에릭 블렛소를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전력이 있다. 카드만 맞으면 트레이드는 다시 추진될 수 있다.

문제는 피어스다. 팀을 위해서는 고액연봉자인 피어스를 정리하는 것이 맞다. 지난 시즌 피어스는 평균 18.6점으로 아직 괜찮은 기량을 선보였다. 아직 가치가 있을 때 파는 것이 낫다. 셀틱스는 피어스를 트레이드하거나 방출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다.
하지만 셀틱스는 피어스를 쉽게 팔 수 없다. 98년 데뷔한 피어스는 15시즌 동안 셀틱스에서만 뛴 프렌차이즈 스타다. 피어스는 셀틱스 역사상 득점 2위, 3점슛 1위, 어시스트 4위, 리바운드 7위에 올라 있다. 그는 2008년 파이널 MVP를 차지하며 셀틱스에 22년 만에 우승을 안겼다. 셀틱스는 NBA에서 가장 전통을 중시하는 명문구단이다. 피어스는 영구결번이 확실시되는 슈퍼스타다. 이런 스타를 팔 경우 지역 팬들의 엄청난 원성을 사게 된다.
닥 리버스 감독을 잃은 데니 에인지 단장이 과연 어떤 결정을 내릴까. 폴 피어스가 처음으로 초록색 유니폼을 벗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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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동부결승에 진출한 닥 리버스 / 서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