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주혁의 눈빛이 억울하게 환자를 잃은 의원 허준의 애타는 심경을 안방극장에 생생히 전달하며 흡인력을 높였다.
24일 방송된 MBC 일일 드라마 ‘구암 허준’ 69회에서는 홍문관 교리 태훈의 살인 사건 진상을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허준(김주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눈앞에서 환자를 잃은 허준은 손쓸 틈도 없이 발작하며 쓰러져간 태훈을 안타까워했고, 그의 죽음의 이유를 밝혀내려다가 그가 독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궐 내에서 일어난 독살이라는 큰 사건임에도 허준은 망설이지 않고 포도청 종사관 정명에 이 사실을 고했다. 이에 정명도 궐 안의 음모를 파헤치기 위해 허준에 도움을 요청하는 등 사람의 목숨과 진실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이들의 만남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특히 천한 신분의 허준을 연기하는 김주혁은 포도청 종사관인 정명의 "도와달라"는 부탁에 머리를 조아리고 난감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죽은 이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어하는 확고한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보거나 눈 앞에서 생명의 불씨가 꺼져가는 환자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흔들리는 눈빛과 깊은 탄식 등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우직함으로 극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이다.
한편 ‘구암 허준’은 숭고한 인간애와 불멸의 업적으로 추앙받고 있는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저자 허준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동양의학의 세계를 극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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