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거 류현진(26, LA 다저스)가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 바꾼 글러브에는 무엇이 새겨져 있을까.
류현진은 24일 오후 11시 20분에 방송된 MBC 다큐스페셜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승부'에서 새롭게 장만했으나 껴보지 못한 글러브를 공개했다.
류현진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손이 커 개인적으로 주문한 맞춤형 글러브를 사용한다. 류현진의 글러브를 만드는 시카고의 글러브 장인 아소 씨는 류현진을 만나러 LA 다저스타디움을 찾았다.

이날 류현진은 자신이 특별히 주문했으나 사용하지 못한 태극기가 새겨진 글러브를 아소 씨에게 돌려줬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 오면서 태극기를 넣어달라고 특별히 부탁했는데 메이저리그 규정이 몇년 전에 바뀌어서 다른나라 국기를 넣지 못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혼자 만의 도전이 아니라 나라 전체를 대표하는 도전에 대한 책임감을 드러낸 류현진이다. 그는 "(추)신수 형은 2년 전까지만 해도 방망이에 태극기를 새겼었는데…"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이 다큐멘터리에서는 류현진의 선수 생활 뿐 아니라 친형 류현수와 함께 생활하는 일상까지 모두 공개했다. 김치볶음밥, 감자탕 등 한식을 좋아하는 류현진을 위해 집에서 직접 식사를 챙기는 형의 모습과 경기 후 한인 식당을 찾아가 형들과 저녁을 먹는 모습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또한 투구 비법을 전수하며 다저스 연습장에서 형과 캐치볼을 하고, 극장을 통째로 대여해준 한국 영화관에서 형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까지. 그동안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류현진의 일상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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