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세 영웅‘ 유희관, KIA 상대로도 호투할까?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6.25 10: 40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쾌투 중. 130km대 직구지만 큰 폭의 구속 차를 보여주며 기교파 투수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유희왕’ 유희관(27, 두산 베어스)은 9연승 중인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도 호투할 것인가.
유희관은 25일 광주 KIA전에 선발로 나선다. 정상적이라면 26일 등판이 로테이션 상 투구지만 하루 앞당겨 등판한다. 다행히 휴식일 하루가 포함된 만큼 나흘 휴식 후 등판이다. 올 시즌 유희관은 23경기 3승1패1세이브3홀드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 중이다.
특히 선발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2.51로 대단한 위력을 비추고 있음을 주목할 만 하다. 지난 2일 넥센전서 7이닝 5피안타 3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데뷔 후 두 번째 선발승을 따냈던 유희관은 8일 삼성전서 7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했고 20일 롯데전서는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선발 호투를 보여줬다. 비록 1승밖에 올리지는 못했으나 선발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며 난세 영웅이 된 유희관이다.

올 시즌 유희관은 KIA전에 네 차례 등판했다. 이는 모두 시즌 초반 롱릴리프 좌완 계투로 나설 때의 기록으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4.50. 그러나 7타자를 상대해 3안타를 내주며 피안타율 4할2푼9리로 고전했다. KIA 타선을 효과적으로 공략해내지 못했던 유희관이다.
그러나 그 때의 유희관과 지금의 유희관의 투구 패턴이나 팀 내 위상이 달라진 것이 사실. 지금은 본인이 스스로 활약을 펼치며 기회를 따냈고 호투 경기가 많아지며 동기부여가 컸다. 갑작스러운 스포트라이트에도 “못하면 지금의 달콤함은 곧바로 사라질 수 있다. 잠깐의 활약에 들뜰 수 없다”라며 성실한 훈련 자세를 우선시하는 유희관이다.
56⅔이닝 동안 사사구 25개를 허용, 기록으로 보면 좋은 제구는 아니라고 섣불리 판단될 수 있는 유희관이지만 이는 대체로 유인구를 떨어뜨리거나 미세한 차이로 빗나가 볼이 되는 경우도 많다. 기본적으로 제구력이 좋고 최대 60km 이상의 구속차에도 일관된 투구폼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유희관의 KIA전 호투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두산은 승률 5할이지만 5위 롯데에 3경기 차로 밀린 6위다. 3경기 차는 대단한 연승 바람을 타지 않는 한 극복하는 데 한 달 가량이 걸린다는 것이 야구 관계자들의 평. 3연승 중이지만 아직 위기에서 빠져나오지는 못한 두산이다. 위기의 두산. 유희관은 또 한 번 난세 영웅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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