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입장만을 강요하는 상대방 때문에 고민인 사람들이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갔다.
지난 24일 방송된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서는 자신의 입장을 내세우는 양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며 판정단들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이날 휴대폰 매장을 운영하는 남편에 오후 9시까지 통금을 걸어 놓은 아내가 등장했다. 남편은 10시가 돼야 가게 문을 닫지만 9시인 통금시간 때문에 손해를 보면서 장사를 한다고 말하며 아내의 이기적인 통금 시간에 대해 볼멘소리를 했다.

하지만 아내의 입장은 달랐다. 아내는 결혼 삼년차에 벌써 셋째를 임신한 몸. 결혼 후 쭉 임신상태였던 아내는 남편이 육아에 더 신경써줄 것을 바라며 이 같이 극단적인 행동을 하고 있던 것이었다. 또 임신으로 인한 몸매 변화로 자신감이 떨어졌던 아내는 남편이 밖에서 다른 여자와 이야기하는 것조차 극도로 꺼리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또 다른 휴대폰 매장을 운영하는 사장은 사람이 너무 좋아 정인지 오지랖인지 헷갈리는 행동으로 직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어 문제였다. 사장은 자신에 부탁하는 사람들에 돈을 모두 빌려주며 그 자체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는 직원들은 답답할 뿐이었다. 직원들은 빌려준 돈을 회수하지 못해 마이너스 통장으로 굴러가는 회사가 언제 문을 닫아 백수 신세로 전락할 지 모르는 불안한 생활을 이어가야 했다.
이들의 극단적인 상황과 물러섬 없는 의견대립은 이날 스튜디오를 찾은 판정단들마저 혼란스럽게 만들며 누구도 1승을 하지 못하는 결과를 낳았다. 양 쪽 입장에서 생각해볼 때 양쪽 다 공감이 가면서도 서로 조금씩만 양보해줬으면 했던 이번 사연은 객석에 앉아있는 관객들에 ‘양쪽 모두 옳지 않다’는 양비론을 펴게 하며 속 시원한 고민 해결이라는 답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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