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전 무승부' 한국 '아우들', 과제는 수비불안 해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6.25 07: 23

값진 무승부였다. 한국 축구대표팀 '아우들'이 강호 포르투갈과 무승부를 일구고 U-20 청소년월드컵 3회 연속 16강 진출의 문턱에 섰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터키 카이세리 카디르 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FIFA 20세 이하 월드컵 B조 2차전서 포르투갈과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무(승점 4)로 포르투갈과 골득실(+1)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조 2위를 유지했다.
이번 월드컵은 와일드카드 제도에 의해 3위에 오른 4개 팀까지 16강 진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국의 16강 진출은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1승 1무로 승점 4점을 확보한 한국이 와일드카드에서 밀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3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16강 진출이 확정된다.

실점을 내주고도 끈질기게 따라붙으며 뒷심과 투지를 불태운 아우들의 축구에 새벽잠을 설치며 경기를 본 팬들은 환호했다. 유기적인 패스워크와 상대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움직임은 어린 선수들답지 않게 날카롭고 매서웠다. 상대가 이번 대회 우승후보로 손꼽히는 포르투갈임에도 불구하고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기어코 승점 1점을 따낸 것은 대견한 일이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분명 있었다. 지난 경기서 안면 부상을 당한 센터백 연제민(수원)의 공백과, 주장이자 대표팀의 수문장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있는 이창근(부산)의 실수가 도드라졌다. 연제민은 코 뼈에는 이상이 없지만 코 안쪽 피부점막이 부어 오른 상태로, 헤딩이 힘들어 이번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대신 우주성(중앙대)이 나섰지만, 수비시 공을 끄는 모습을 자주 보여 불안을 노출했다. 분전했지만 김선우(울산대)와 이창민, 심상민(이상 중앙대)도 조금 더 수비전열을 가다듬을 필요성이 있었다.
무엇보다 세트피스에서 잇따라 실점을 허용한 점은 보완해야할 부분이다. 이날 실점 역시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창근의 공중볼 처리와 위치선정 문제 등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이창근이 안정감을 찾지 못할 경우 앞으로의 경기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은 큰 문제다. 결국 나이지리아전에서 보다 나아진 모습으로 안정감을 되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16강 이후의 경기에서도 어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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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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