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권 진입인가, 중위권 잔류인가.
KIARK 나흘간의 휴식을 취하고 다시 전선에 복귀했다. 최대 관전포인트는 연승분위기를 이어 거침없이 선두권까지 진입하느냐이다. 시즌 최다인 9연승 중이다. 9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 선발승을 따내면서 선발진이 안정됐다. 경기당 6점이 넘는 공격력도 강해졌다. 순위도 1위와 2.5경기차 4위이다.
그러나 앞으로 2주 동안 벌이는 12경기가 중요하다. 두산, 삼성, SK, 롯데와 차례로 경기를 갖는다. 모두 만만치 않은 힘을 가졌다. 두산은 투타에서 부진을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두 삼성은 유난히 KIA에 강한 팀이다. SK도 최근 베테랑들이 활약하면서 예전의 강한 모습으로 회귀중이고 롯데는 투타에서 안정감을 갖고 있다.

선두권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네 카드 모두 위닝시리즈를 낚아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1~2승 정도면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강해진 상대를 만나 팀의 투타에서 연승의 힘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관건은 공격력이다. 특히 9연승을 이끌었던 이용규, 김주찬, 나지완, 김주형이 타격 컨디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모두 3할대가 넘는 고감도 타격을 과시하며 팀의 득점력을 책임진 타자들이다. 이들의 공격력이 살아있다면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도 나올 수 있다.
휴식기간은 투수 보다는 타자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타격은 어느 한순간 사이클이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정점에 도달했던 이들의 타격이 어떤 사이클을 보이느냐에 따라 팀 성적표와 행보도 달라질 전망이다.
반면 투수들은 꿀맛 휴식을 취하며 9연승 과정에서 보여준 힘을 비축했다. 선발진의 두 기둥 양현종과 김진우는 산뜻한 기분으로 마운드에 다시 오른다. 아울러 잦은 등판으로 다소 피로해 보였던 소방수 앤서니와 필승맨 신승현도 꿀맛 휴식을 취했다.
관심은 두 명의 선발 윤석민과 헨리 소사의 어깨. 들쭉날쭉했던 두 투수가 휴식를 통해 구위를 회복했는지도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이다. 선감독은 향후 12경기에서 두 투수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선발진이 버텨야 공격라인과 불펜도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타선과 두 투수의 어깨가 KIA 행보의 열쇠를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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