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대 고민, 해답없는 '포스트 신경현' 찾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25 13: 06

포스트 신경현은 있는가. 
한화의 고민에 해답이 보이지 않는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베테랑 주전 포수 신경현(38)을 일찌감치 전력에서 배제시켰다.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리빌딩을 선언했고, 그 첫 포지션이 바로 포수였다. 한화의 새로운 코칭스태프는 어떻게든 젊고 가능성 있는 포수를 발굴하고 키워내겠다는 의지였다. 
신경현은 2004년부터 10년 가까이 한화의 주전 포수로 활약하며 2005~2007년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다. 한화 포수로는 최초로 억대 연봉에 진입했고, 2011시즌 후에는 2년간 총액 7억원에 FA 재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화에 신경현만한 포수는 없었지만 흐르는 세월을 거스를 수 없었다. 

그러나 시즌의 절반을 치른 시점에서 한화는 포스트 신경현에 대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정범모·박노민·이준수·한승택·엄태용 등 젊은 포수들을 번갈아가며 기용하고 있지만 눈에 확 띄는 선수가 없다. 여전히 한화는 주전 포수를 발굴하지 못했고, 여러 선수들을 테스트하는 실험 단계에 머물러있다. 좋은 포수를 발굴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실감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와 투수리드. 신경현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부분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송구 능력과 민첩성이 떨어졌지만, 한 때 3할대 중반의 도루저지율과 함께 투수를 안정감있게 이끈 신경현의 능력을 따라갈 포수가 없다. 기본적인 블로킹과 포구가 되지 않아 허둥지둥되는 게 냉정한 현실이다. 
정범모(0.214)와 이준수(0.111)는 도루저지율에서 약점을 드러내고 있고, 박노민(0.393)은 도루저지율이 높지만 블로킹에서 심각한 문제를 보였다. 올해 한화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폭투(45개)를 범하고 있는데 포수가 잡지 못한 패스트볼성 폭투도 많았다. 김성한 수석코치도 "한두 개를 놓치는 것도 아니고 3~4개를 계속 놓치니 제대로 경기를 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탄했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타격 능력이다. 신경현은 통산 타율 2할5푼2리 31홈런 224타점을 기록했다. 특유의 밀어치기를 바탕으로 매년 적어도 2할5푼 이상의 타율과 함께 가끔 홈런도 곧잘 쳤다. 2010년에는 홈런 10개를 쳤다. 그러나 올해 정범모(0.222-1홈런) 박노민(0.219) 이준수(0.233) 한승택(0.043) 등은 타격에서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못 보여주고 있다. 
내부 경쟁은 반드시 성장을 일으키게 되어있다. 그러나 좀처럼 효과가 나지 않는다. 김성한 수석은 "캠프 때 그렇게 훈련을 많이 했는데 기량이 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작년보다도 안 좋아진 점이 보인다. 너무 경쟁을 시켜서 부담을 느끼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했다. 하지만 결국 계속된 경쟁을 통 만들어야 한다. 김 수석은 "최근 이준수가 많이 좋아졌다. 야구에 절실함을 갖고 눈을 뜰 때"라고 기대를 걸었다. 
신경현은 지난달 4월부터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고 있는 선수들을 관리하는 코치 역할을 맡으며 사실상 은퇴 수순에 들어갔다.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안다고 했다. 새삼 신경현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한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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