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첫 과제', 달라진 눈 높이를 맞춰라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6.25 08: 33

'달라진 눈 높이를 맞춰라.'
홍명보호가 출항한다. 축구대표팀 신임감독에 홍명보(44) 감독이 선임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홍명보 감독의 선임사실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이제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2015년 아시안컵을 맡게 됐다. 물론 홍명보 감독이 앞으로 성공적으로 감독직을 수행할 경우 계약기간은 연장될 수 있다.
한국축구를 살려야 한다는 사명감에서 홍명보를 따를 인물이 없다. 현역시절 월드컵에 4회 진출한 홍명보는 한국축구의 얼굴이다. 특히 그는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주장으로서 4강 신화를 이끌었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탁월한 실력으로 그라운드를 장악해온 그의 이미지는 감독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대표팀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가 된 홍 감독은 2009년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했다.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그는 한국을 18년 만에 8강에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올림픽대표팀을 맡은 홍 감독은 2010년 아시안게임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이란 성과를 냈다. 각급 대표팀을 통해 차근차근 계단을 밟으며 홍 감독은 팀을 완전히 장악했다.
선수시절부터 홍명보 감독의 카리스마는 정평이 나 있다. 1990년 한국 축구에서 수비수의 장을 새로 연 그는 2000년 일본의 가시와 레이솔 최초의 외국인 주장 완장도 찼고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룰 때도 국가대표팀의 주장을 맡으며 '영원한 리베로'라는 별명도 얻었다.
따라서 선수단 장악이 가장 중요한 상황에 홍명보 감독은 감독직에 올랐다. 최근 전임 감독들이 팀을 장악하는데 어려움이 생겼다는 판단을 받으면서 불안감도 함께 생성됐기 때문이다.
해외파만 집중적으로 쓰면 국내 선수들이 아쉬워 하고 국내 선수들을 중용하며 해외파들이 불만을 나타내는 등 선수단이 하나로 묶이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경기력은 둘째로 치더라도 선수단이 하나로 묶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물론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과 올림픽 대표팀서 홍 감독이 보여준 리더십은 인정 받을만 하다. 하지만 A 대표팀은 다르다. 선수들의 생각도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청소년 시기와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상황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또 선수들의 생각도 예전에 비해서는 덜 순종적이기 때문에 지도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결국 눈 높이가 달라졌다고 볼 수 있다. 올림픽의 경우 국위선양과 함께 병역특례라는 강한 동기부여가 있었기 때문에 함께 뭉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물론 병역특례가 전부는 아니었지만 홍 감독도 지도하는데 분명 부담감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였다.
개인보다는 팀을 중요시 하고 기량보다는 정신력을 강조하는 홍명보 감독이 팀을 빠르게 장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홍 감독을 도우려면 선수들도 달라져야 한다. 분명한 것은 더이상 청소년들이 아니라는 점이다. 홍명보 아이들이 얼마나 자라났는지에 대해 홍 감독도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팀을 장악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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