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브라질 WC 위해 어떤 변화 줄까?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6.25 09: 04

홍명보 감독이 영국에 이어 브라질에서는 어떤 변화를 줄까?
홍명보 감독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한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4일 대표팀의 신임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추어 홍명보 감독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소감을 밝혔고,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감독과 2년의 계약을 맺었다. 사실상 2차례의 기회를 부여한 것이다. 첫 번째는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온 2014 브라질 월드컵이고, 두 번째는 2년 뒤 호주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안컵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앞으로의 2차례 대회의 결과를 보고 홍명보 감독에게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지휘봉을 맡길지 판단을 내리려고 한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서 대표팀을 지도해야 하는 감독에게 2년은 긴 시간이 아니다. 그러나 당장 브라질 월드컵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1년의 계약기간보다는 낫다는 평가다.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브라질 월드컵을 발판 삼아 55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에 도전할 수도 있다.
홍명보 감독은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팀을 맡은 이후 당시 선수들을 데리고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거쳐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사상 첫 동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20세 이하 선수들이 그대로 올라간 것은 아니다. 홍명보 감독은 주축 선수는 유지하되 지속적인 변화를 주어 팀의 발전을 꾀했다.
그런 모습을 보았을 때 지난해 런던 올림픽의 선수단이 그대로 대표팀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 올림픽 동메달 획득 당시의 선수들이 상당수 있는 만큼 대대적인 변화는 적을 전망이다.
최근 끝난 월드컵 최종예선 명단에 포함된 선수 중 런던 올림픽을 경험한 선수는 8명으로, 정성룡과 이범영, 김영권, 김창수, 김기희, 김보경, 박종우, 지동원이 그 주인공이다. 거기에 부상 여파로 제외됐던 구자철, 기성용과 소속팀에서 경기 출전이 없어 제외된 윤석영과 박주영을 더하면 12명이 된다. 부상으로 런던행에 동참 못한 홍정호와 장현수가 가세하면 대표팀에 이름을 오르내리게 될 선수는 14명이 된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했던 14명의 선수는 최근 1년 동안 대표팀의 명단에 이름을 오르내릴 정도의 수준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그 외의 선수들은 아직 대표팀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중론이다. 결국 런던 올림픽을 치렀던 선수 명단과 대표팀 명단은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특히 올림픽 대표팀이 23세 이하의 선수와 3명의 와일드 카드로 구성됐던 것과 달리 지금의 대표팀은 나이에 상관없이 베테랑 선수들을 함께 기용할 수가 있다. 또한 팀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측면에서 베테랑의 존재는 필수이기도 하다.
이제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홍명보 감독은 새로운 구상에 들어간다. 하지만 기간이 촉박하다. 대표팀을 맡고 한 달도 되지 않은 다음달 20일부터 동아시안컵에 참가하기 때문이다. 이 대회서 우리는 홍명보 감독이 구상하는 대표팀의 첫 그림을 볼 수 있게 된다. 홍명보 감독으로서는 그 그림을 빠르면서도 얼마나 구체적으로 그리느냐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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