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새로운 동기부여로 '형님 자존심' 세워라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6.25 09: 25

홍명보(44) 축구대표팀 감독이 잘 하는 것이 있다. '동기부여'다. 바로 그 동기부여로 형님들의 자존심을 세워줄 필요가 생겼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4일 대표팀의 신임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을 선임한다고 밝혔다. 이에 맞추어 홍명보 감독은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해 소감을 밝혔고,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포부를 밝힐 예정이다. 계약기간은 2년이다.
사실상 두 번의 기회를 맞은 셈이다. 첫 번째는 당장 1년 앞으로 다가온 2014 브라질 월드컵이고, 두 번째는 2년 뒤 호주에서 열리는 2015 아시안컵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앞으로의 2차례 대회의 결과를 보고 홍명보 감독에게 2018 러시아 월드컵까지 지휘봉을 맡길지 판단하겠다는 심산이다.

아무래도 당면과제는 1년 밖에 남지 않은 2014 브라질월드컵이다. 월드컵이라는 무대를 앞두고 받은 준비기간으로 1년은 결코 길다고는 할 수 없는 시간이다. 사상 첫 메달 획득, 그리고 '병역면제'라는 절대적인 조건이 걸려있는 올림픽과는 다르다. 선수 개개인이 나라와 자신을 위해 뛸 수 있었던 올림픽과 달리, 월드컵에서 어떤 목표를 제시해 동기부여를 이끌어내느냐가 중요한 시점이다.
바로 이 점에서 홍 감독은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와 2002 한일월드컵을 함께 뛰었던 박지성(32, 퀸스파크 레인저스)도 "후배들에게 듣기로는 매우 좋은 감독이고,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잘해주시는 등 심리적으로 묶는 능력이 좋다고 한다. 지도자로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감독이라고 생각한다"며 홍 감독의 동기부여 능력에 기대를 드러낸 바 있다.
U-20 대표팀의 선전은 홍 감독이 이끌 대표팀에 있어 동기부여를 위한 자극이 될 수 있을 듯하다. 홍 감독 본인도 2009 U-20 월드컵 당시 대표팀 감독을 맡아 18년 만의 8강 진출을 이끌었던 기억이 있다. '아우들'의 선전이 '형님들'을 어떻게 자극하는지 잘 알고 있을 터다.
그런 의미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 '옥석가리기'를 위한 무대가 될 전망인 동아시안컵대회에서 홍 감독의 동기부여 능력은 첫 번째 빛을 발할 예정이다. 국내파 위주로 꾸려질 예정인 이번 동아시안컵 대표팀은 브라질월드컵 대표팀 명단의 밑그림이 될 수도 있다. 대표 선발부터 새롭게 동기부여에 나서는 것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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