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석에서도 괴력을 발휘하고 있는 류현진(26,LA 다저스)이 또 한 번 번트에 실패하며 과제를 남겼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다. 같은 내셔널리그 팀간의 경기였기에 류현진은 이날도 타석에 등장했다. 마운드에서 류현진이 '코리안 몬스터'와 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타격도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올해 류현진은 안타 7개에 3타점을 기록 중이고 2루타도 2개, 3루타 1개로 장타력도 출중하다.
그런 류현진에게 안타보다 어려운 것이 번트다. 류현진은 심심치않게 안타를 만들어내고 있지만 번트 만큼은 성공보다 실패를 더 많이 하고 있다. 타석에서는 10번 중 3번만 안타를 쳐도 강타자지만, 번트는 이보다 성공률이 더 높아야 한다. 아웃카운트 하나와 진루를 맞바꿀 생각으로 벤치에서 지시를 내리기 때문이다.

이날 네 번째로 희생번트에 실패한 류현진이다. 지난달 1일 콜로라도전은 무사 1,2루서 희생번트를 댔지만 상대 압박수비에 걸려 병살타에 그쳤고 5월 6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는 스리번트 아웃을 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5월 23일 밀워키전에서도 번트에 실패했던 류현진이다. 6번의 번트시도 타석에서 단 2번 성공시킨 류현진, '번트 성공률'은 3할3푼3리다.
1-1로 맞선 3회 다저스는 8번 A.J. 엘리스가 선두타자로 등장, 샌프란시스코 선발 매디슨 범가너로부터 볼넷을 얻어냈다. 이날 경기의 첫 선두타자 출루. 이어지는 타석에서 류현진에게 내려진 지시는 희생번트, 하지만 류현진은 1구와 3구 모두 번트를 시도하다가 실패했다. 4구에서 강공으로 전환, 파울을 기록했던 류현진은 범가너의 5구 스트라이크를 그냥 바라봐 루킹삼진으로 물러났다. 6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류현진은 삼진을 당했다. 타격 성적은 2타수 무안타다.
내셔널리그는 투수도 타석에 선다. 누구도 안타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팀의 아홉 번째 타자로서 번트 성공률을 높일 필요는 있다. 마운드 위에 선 자신의 승리 확률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류현진에게 좀 더 정확한 번트가 요구된다.
<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