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류현진(26)이 위기관리능력의 진수를 보여줬다. 올해 만루에서만 9타수 무안타로 막아냈다. 대량실점으로 무너지지 않는 데에는 류현진 특유의 흔들림없는 위기관리능력이 자리하고있다.
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이나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⅔이닝 8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다. 7승 도전은 좌절됐지만 시즌 평균자책점은 2.96에서 2.85로 낮췄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압도적인 모습이 없었다. 주심의 일관성 없는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했고, 6회를 제외하면 매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득점권 위기를 맞아야 했다. 하지만 단 한 점으로 막아내며 위기관리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2회초 2사 1루에서 안드레스 토레스에게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한 류현진은 계속된 위기에서 브랜든 벨트를 고의4구로 출루시켰으나 투수 매디슨 범가너를 1루 직선타로 잡고 추가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3회초에는 2사 1·2루에서 파블로 산도발에게 3루 내야 안타를 맞고 만루 위기에 처한 류현진은 브랜든 크로포드를 침착하게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위기를 넘어갔다. 5회에도 1사 만루 위기에서 브랜든 크로포드를 투수앞 땅볼로 이끌어낸 뒤 1-2-3 병살타로 연결시켰다.
이날 경기까지 류현진은 득점권에서 64타수 14안타로 막아 피안타율이 2할1푼9리에 불과하다. 시즌 피안타율 2할3푼9리보다 낮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만루 위기에서 9타수 무안타로 단 1개의 안타도 맞지 않으며 대량실점으로 무너지지 않았다. 빅리그 신인답지 않게 위기관리능력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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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