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메이저리거 류현진(26, LA 다저스)이 매디슨 범가너(24,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리턴 매치에서 무승부급 피칭을 펼쳤다.
류현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전에서 6⅔이닝 8피안타 2탈삼진 4사사구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이전 샌프란시스코전에서 2패만을 안고 있던 류현진은 이날 남다른 각오로 마운드에 섰다.
류현진에게 메이저리그 첫 패배를 안긴 4월 3일 메이저리그 데뷔전 상대가 바로 이날 다시 만난 범가너였다. 범가너는 이날 8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를 거뒀고 류현진은 6⅓이닝 동안 10피안타로 고전하며 3실점(1자책)해 첫 등판에서 패전을 안았다.

류현진은 이후 13경기에서 6승2패를 거두며 메이저리그 연착륙에 성공했다. 완봉승도 챙기면서 그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 그러나 류현진에게 16승 투수 범가너와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여전히 버거운 상대였다.
이날도 류현진은 두 번의 만루 위기를 맞으며 고전했다. 꾸준히 140km 중후반의 직구를 위력적으로 던졌지만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몇 개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안타로 연결시키며 류현진을 괴롭혔다. 계속되는 위기 속에서도 6⅔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팽팽한 접전을 이끈 류현진의 평정심이 빛났다.
반면 범가너는 1회 1사에서 야시엘 푸이그에게 솔로포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으나 이후 6회 2사에서 다시 푸이그에게 안타를 맞기까지 16명의 타자에게 안타를 맞지 않고 호투했다. 최고구속 151km의 직구와 몸쪽 떨어지는 슬라이더의 위력이 대단했다. 그러나 투구수 100개를 넘긴 8회까지 나온 것이 패착이었다. 범가너는 무사 1,3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성적은 7이닝 5피안타(1홈런) 5탈삼진 1사사구 3실점(2자책)
평소 불안한 다저스 불펜이 이날 호투하면서 1-1 접전을 이어간 끝에 다저스가 8회 다시 앞섰다. 류현진을 비롯한 다저스 마운드의 위기관리능력이 범가너를 무리해서 등판하게 만들었다. 이날만큼은 류현진이 판정승을 거뒀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었다.
<사진>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