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한 3경기서 26피안타. 하지만 6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은 2.84에 불과하다.
류현진(26, LA 다저스)이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경기서 시즌 15번째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6⅔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 호투했으나 1-1 동점에서 마운드를 내려오며 7승에는 실패했다.
지난 두 번의 샌프란시스코전과 비슷했다. 이번에도 류현진은 많은 안타를 맞으면서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삼자범퇴는 단 한 번으로 투구 흐름이 좋지는 않았지만 위기서 병살타 2개를 유도해냈다.

류현진은 1회초부터 1사후 스쿠타로에게 안타를 허용했으나 강타자 포지에게 유격수 땅볼 병살타를 유도해 첫 이닝을 무사히 넘겼다. 압권은 5회초였다. 류현진은 1사 후 포지에게 볼넷, 펜스와 산도발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만루로 몰렸다. 하지만 류현진은 크로포드를 상대로 슬라이더를 구사, 타이밍을 빼앗아 투수 앞 땅볼을 만들어 1-2-3 병살타에 성공했다.
이로써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와 상대 전적 19이닝 26피안타 6볼넷 9탈삼진 8실점(6자책점) 평균자책점 2.84가 됐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이 1.68에 달함에도 실점을 최소화하며 시즌 평균자책점(2.85)보다 샌프란시스코전 평균자책점이 낮아졌다.
이렇게 다소 신기한 기록이 나온 이유는 장타 허용이 적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샌프란시스코에게 맞은 장타가 4개 밖에 안되고 4개 모두 2루타로 3루타나 홈런은 전무하다.
물론 피장타율이 낮은 것은 투수의 능력이다. 투수의 구위가 뛰어날수록 큰 타구를 허용할 확률은 줄어든다. 그러나 이를 두고 100% 류현진의 실력이라 단정 짓기는 힘들다. 샌프란시스코 타선은 이날 경기 전까지 홈런 50개를 기록, 내셔널리그에서 두 번째로 홈런수가 적었다. 장타율 또한 .399로 리그 중위권에 머물러있다. 큰 거 한 방이 부족한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한계점이 류현진을 상대로도 드러났다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 결국 샌프란시스코 상대 평균자책점 2.84는 류현진의 위기관리능력과 샌프란시스코 타선의 빈약한 장타력이 동반된 결과다.
어쨌든 류현진은 이날 경기서 선발승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샌프란시스코전 2연패에서 탈출했다. 최대 라이벌을 상대로 트라우마가 생길 수 있는 가능성 자체를 차단했다. 다저스도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샌프란시스코전 5연패에서 벗어났다. 앞으로도 꾸준히 만날 상대인 만큼 보다 연구한다면, 천적 관계를 청산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로스앤레스 = 곽영래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