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team, One spirit, One goal."
홍명보호가 공식 출범했다. 홍명보 신임감독은 25일 파주 NFC(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발을 알렸다. 24일 대한축구협회 선임 발표후 당일 저녁 귀국한 홍 감독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러시아 안지에서 지도자 연수를 마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무르던 홍 감독은 장고 끝에 A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
한국 축구 선수 중 유일하게 FIFA 100에 선정된 '영원한 리베로' 홍 감독은 한국인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는 대표팀의 이정표같은 선수다. 선수시절부터 대표팀에서 맹활약하며 2002 한일월드컵 주장으로 아시아 최초 월드컵 4강을 일궈낸 바 있다. 또한 4강 진출의 쾌거를 바탕으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브론즈볼을 수상한 바 있다.

성공적인 선수 경력을 토대로 자연스럽게 지도자로서의 수순을 밟은 홍 감독은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대표팀 감독에 선임됐을 때 코치로 발탁, 이후 2006 독일월드컵 이후 사령탑이 핌 베어벡 감독으로 교체됐을 때 수석코치 자리에 올랐다.
본격적으로 지도자의 길을 밟게된 것은 지난 2009년. 조동현 감독 후임으로 U-20 대표팀 감독에 선임된 홍 감독은 같은 해 열린 U-20 청소년월드컵에서 18년 만의 8강 진출을 이뤄내며 올림픽대표팀 감독에 취임,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 신화를 일궈냈다.
홍 감독은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가운데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라 굉장히 새롭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대표팀을 맡아 8회 연속 본선 진출에 성공한 최강희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최 감독님께서는 충분히 박수 받을 일을 해내셨다"고 말했다.
이어 홍명보 감독은 "재충전 시간을 가지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배려로 안지에서 코치 수업을 받았다. 그 시간이 나에게는 정말 중요한 시간이었다. 축구 뿐만 아니라 인생을 배우게 된 시간이었다.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찾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지금까지 내가 쌓아온 모든 것을 걸고 지식과 지혜로 내 몸과 마음을 대표팀에 불사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런던 올림픽서 동메달을 따낸 '홍명보 아이들'에 대해서는 "'홍명보 아이들'과 3년 동안 환상적인 시간을 보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과거가 미래를 보장한다고 말하기 어렵다. 나는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역할을 하고 싶다. '홍명보 아이들'이 잘 해내고 있다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미래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그 선수들을 유심히 지켜볼 것이고 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1년전의 경기력과 현재의 경기력을 통해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표팀 부진으로 '박지성 복귀론'이 떠오르는 것에 대해 홍 감독은 "박지성의 경우 지금까지 한국 축구에 큰 일을 했다. 앞으로도 큰 일을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박지성이 은퇴를 했을때 본인 생각을 중요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전임 감독님들께서도 최선을 다하셨다. 그분들은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동국에 대해서는 말하기 어렵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평가는 내입에서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5 호주 아시안컵까지 계약기간이 되어 있는 홍 감독은 "목표는 내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국민들이 원하시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목표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내 목표를 한번도 말한적은 없다. 선수들과 시간을 가지게 된다면 어느정도까지 가게 될지에 대해서는 함께 하면서 설정될 것이다. 그것은 개인적인 목표이 뿐이다"고 강조했다.
홍명보의 축구에 대해서는 "한국형 전술을 만들어 도전하고 싶다. 우리는 스페인도 아니고 독일도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축구를 만들어서 다가오는 월드컵서 준비할 생각이다"면서 "지금까지 3번의 대표팀 감독직 제의를 받았다. 첫번째와 두번째는 올림픽 대표팀을 맡고 있었다. 3번째는 할 일이 없어서 맡은 것은 아니다. 5개월간 러시아에 있으면서 받았다. 그동안 한국 선수들은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안지에 11개국의 선수들이 있는데 그 선수들을 컨트롤 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게됐다. 그러나 우리 선수들은 다르다. 그런 것들이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한국 선수들과 생활이 그리웠다.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내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한국 축구 선수들이다"고 설명했다.
2년간의 계약기간에 대해서는 "협회서는 계약기간에 대해 지금 보다는 나은 계약조건을 내세웠다. 그러나 나는 국가대표팀 감독직을 영원히 맡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동기부여가 필요했다. 2018년까지 계약기간이 보장된다면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임할 수밖에 없었다. 2년은 내가 협회에 제안한 기간이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의 구심점이 될 선수에 대해 "불화설을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 안에 있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는 상황이다"면서 "경기 내용이 좋지 않다 보니 그런 우려가 나온 것 같다. 그동안 팀이라는 것을 항상 중요하게 생각했다. 한 선수가 중심이 되서 팀을 이끌어 가는 것도 중요하다. 주장이나 베테랑 선수가 되겠지만 한명의 주장이 아니라 23명의 주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오는 2014년 '원팀, 원 스피릿, 원 골'이 가장 중요한 방침이 될 것이다. 최고의 선수를 뽑아서 팀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최고의 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홍 감독은 높아진 눈 높이에 대해서는 "눈높이가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지도자의 역할이 중요하다. 얼마나 좋은 축구를 하느냐가 중요하다. 그러나 세계를 겨냥해서 나가고 있는 팀이다. 우리가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를 다시한번 잘 생각해 봐야 한다. 월드컵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야 할지 파악해야 한다. 우리가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고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축구의 변화에 대해 홍명보 감독은 "기술, 정신 등 모든면이 바뀌어야 한다. 선수들의 강한 의지도 있어야 한다. 우리의 좋은 코칭도 필요하다"고 설명한 뒤 새로운 코칭 스태프에 대해서는 "인선작업이 끝나지 않았지만 나와 함께 했던 코치들과 할 것이다. 금명간 발표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10bird@osen.co.kr
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