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대단하다".
'빅보이' 이대호(31, 오릭스)가 '국민타자' 이승엽(37, 삼성)을 향해 엄지를 세웠다.
이승엽은 지난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 3회 SK 선발 윤희상의 5구째 직구(143km)를 밀어쳐 120m 짜리 좌중월 스리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7호째이자 개인 통산 352호째 홈런. 한국프로야구의 새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다.

25일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홈경기가 열리기 전 교세라돔에서 만난 이대호는 "정말 대단하다. 가장 존경하는 선배이자 멘토의 대기록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경의를 표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때 한솥밥을 먹으며 우의를 다진 이승엽과 이대호는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며 안부를 묻는다. 2006, 2010년 두 차례 홈런왕에 등극했던 이대호는 국내 무대에서 225차례 아치를 쏘아올린 바 있다. 그는 '홈런 타자의 대명사' 이승엽의 계보를 이을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다.
"어릴 적에 승엽이형을 닮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했었다"는 이대호는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승엽이형 같은 선수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고 특급 스타의 등장을 기대했다.
작년부터 일본 무대에서 활약 중인 이대호는 "한국에 있었어도 깨기 힘든 기록이었다. 1년에 홈런 20개씩 친다고 해도 20년 가까이 쳐야 가능한 수치"라고 혀를 내둘렀다.
사상 첫 타격 7관왕을 달성하며 국내 무대를 삼켰던 이대호에게 이승엽은 결코 넘을 수 없는 존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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