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의지다. 그동안 강조해왔던 조직력의 축구를 펼치겠다고 호언장담했다. 그래야 세계무대서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다.
홍명보호가 공식 출범했다. 홍명보 신임감독은 25일 파주 NFC(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발을 알렸다. 24일 대한축구협회 선임 발표후 당일 저녁 귀국한 홍 감독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러시아 안지에서 지도자 연수를 마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무르던 홍 감독은 장고 끝에 A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
홍명보 감독은 "재충전 시간을 가지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배려로 안지에서 코치 수업을 받았다. 그 시간이 나에게는 정말 중요한 시간이었다. 축구 뿐만 아니라 인생을 배우게 된 시간이었다.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찾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지금까지 내가 쌓아온 모든 것을 걸고 지식과 지혜로 내 몸과 마음을 대표팀에 불사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홍 감독은 '한국형 축구'를 통해 세계에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감독은 "축구라는 게 어딜 가나 큰 차이가 없다. 얼마나 공간을 잘 활용하고 수비를 잘 하고 골을 넣느냐가 관건이다. 나는 보다 컴팩트한 축구를 원한다. 우리 선수들의 근면성, 성실성, 팀을 위한 희생정신만으로도 충분히 전술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국형 축구'의 정의는 간단했다. 그동안 대표팀이 보여줬던 열심히 뛰고 정신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며 기술도 쌓겠다는 의지였다. 누구나 추구할 수 있는 축구를 통해 세계진출을 하겠다는 말이다. '한국형 축구'라는 말은 말 그대로 가장 잘하는 축구로 세계적인 무대서 본때를 보이겠다는 의지다.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보여준 모습을 만들겠다는 말이다.
또 홍 감독은 "월드컵 본선에서는 우리보다 못하는 팀은 없다"고 전제한 뒤 "우리 선수들은 공을 굉장히 잘 빼앗는다. 반면 동시에 공을 잘 빼앗기기도 한다. 그 사이의 시간을 최대한 늘려야 한다. 공격이 곧 수비와 같은 움직임이어야 한다. 좋은 수비 조직력으로 차단하고 공격 시에는 최대한 공을 유지해야 한다. 조직적인 움직임과 개인 기량이 모두 필요하다. 쉽게 만들어지진 않겠지만 그건 일반적 논리고 우리는 1년 안에 무조건 만들어야 한다. 세계의 강팀과 경기해도 뚫리지 않는 조직력을 만드겠다"고 강조했다.
조직력을 강조한 것은 당연하다. 한 명의 선수가 두드러지는 것이 아니라 모든 선수가 다 드러나야 한다는 말이다. "One team, One spirit, One goal"이라고 정확한 목표를 설정한 것도 같은 이유다. 홍명보 감독은 "한 명이 구심점이 되는 축구를 펼치면 안된다. 모두가 다 주장이 되고 구심점이 되어야 한다. 한 몸처럼 움직이는 조직력을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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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