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 다저스 불펜, 모처럼 진화 성공했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6.25 15: 19

흔들리는 뒷문에 줄곧 고민했던 LA 다저스가 불펜 활약을 앞세워 3연승을 달렸다.
다저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하고 3연승을 달렸다. 올 시즌 최다연승 타이 기록이다. 또한 다저스는 숙적 샌프란시스코전 5연패에서 탈출했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33승 42패로 승패마진 마이너스를 한 자리수로 줄였다. 여전히 최하위지만 1위 애리조나와는 8경기 차, 샌프란시스코와는 4.5경기 차로 따라 붙었다.
올 시즌 다저스의 약점은 불펜이다. 25일 현재까지 다저스의 팀 블론세이브는 15번으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다. 방화의 주역은 로날드 벨리사리오와 브랜든 리그, 이들 둘은 각각 4번씩 블론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여러 차례 팀 승리를 날렸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선발 류현진이 6⅔이닝동안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팀 타선은 터지지 않았고, 1-1로 맞선 7회 2사 후 버스터 포지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패전 위기에 몰렸다. 다저스 벤치는 류현진을 빼고 그 자리에 벨리사리오를 올렸다. 벨리사리오가 안타를 하나 허용하면 류현진은 패전투수가 될 위기였다.
결과적으로 벨리사리오 투입은 성공이었다. 그는 강타자 헌터 펜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류현진의 추가실점을 막아냈다. 그리고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파블로 산도발까지 삼진 처리했다. 두 타자 연속 삼진, 간만에 제 몫을 했다. 8회 1사 후에는 파코 로드리게스가 올라와 두 타자를 간단히 처리했다. 브랜든 크로포드를 포수 플라이로, 안드레스 토레스까지 삼진으로 잡아냈다.
3-1로 앞선 9회 마운드에는 켄리 잰슨이 올랐다. 최근 주전마무리 자리를 꿰찬 선수다. 잰슨은 1사 후 대타 토니 아브레이유를 낫아웃으로 1루에 출루를 허용해 불안감을 키웠다. 하지만 블랑코를 중견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자신감을 얻었다. 마르코 스쿠타로에게는 우익수 라인 바깥쪽에 살짝 떨어지는 타구를 내주는 등 고전했지만 결국 삼진으로 처리, 시즌 5세이브를 거뒀다.
다저스의 부진은 흔들리는 불펜에서 시작됐지만 이제는 점점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오랜만에 3연승을 거둔 다저스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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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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