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기가 아니다. 그리고 2년 계약은 내가 제의했다."
홍명보호가 공식 출범했다. 홍명보 신임감독은 25일 파주 NFC(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임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출발을 알렸다. 24일 대한축구협회 선임 발표후 당일 저녁 귀국한 홍 감독은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러시아 안지에서 지도자 연수를 마치고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무르던 홍 감독은 장고 끝에 A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했다.
홍명보 감독은 "재충전 시간을 가지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의 배려로 안지에서 코치 수업을 받았다. 그 시간이 나에게는 정말 중요한 시간이었다. 축구 뿐만 아니라 인생을 배우게 된 시간이었다. 다시 일어날 수 있는 힘을 찾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쉽지 않은 환경이지만 지금까지 내가 쌓아온 모든 것을 걸고 지식과 지혜로 내 몸과 마음을 대표팀에 불사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홍 감독 선임 직전 한 언론은 고사설을 수면위로 띄웠다. 당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잠시만 기다려 달라"면서 소문에 대해 명확하게 이야기 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사설은 사실이 아니었다. 홍 감독은 "고사를 했다는 것은 없었다. 대표팀 감독이 한다고 했다가 안한다고 했다가 할 위치는 아니다. 또 나는 아기가 아니라 때문에 내가 결정할 수 있다. 한다고 했으면 하는 것이고 안할것이면 안할 것이라고 말했을 것이다"며 이러한 '강압설', '고사설'을 부정했다.
또 홍명보 감독은 계약기간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선을 그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가장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스스로의 처방이었다. 홍 감독은 "2년이라는 계약기간은 내가 협회에다 이야기 헀다. 그 이후의 계약기간은 평가를 받으면 된다"면서 "여러가지 떠올랐던 소문들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2년의 계약기간 동안 홍명보 감독은 2014 브라질 월드컵과 2015 호주 아시안컵을 경험하게 된다. 2 대회를 통해 얻어낸 결과로 자신을 평가받겠다는 것이 홍 감독의 내면에서 나온 의지. 최근 언론에서 계약기간이 짧지 않느냐는 이야기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만큼 자신감 넘치는 이야기를 한 것은 선수단 운영과도 분명히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스스로 나태해지지 않고 선수들에게도 나태해지지 말라는 지적과 같았다.
홍명보 감독은 "사람은 안락할 때보다 도전과 갈등에서 평가를 받는다. 1년이라는 시간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1년이라는 시간이 대표팀 감독을 수락하는데 움직인 것은 사실이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무엇을 할지에 대해서는 머리 속에만 남아있다. 결정을 하고나서 대충 그림을 그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0bird@osen.co.kr
파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