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의 제국', '추적자' 그림자 지우고 성공할까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3.06.25 16: 32

지난해 드라마 '추적자 THE CHASER'로 큰 인기를 끌었던 조남국 PD와 박경수 작가가 '황금의 제국'으로 돌아왔다. '황금의 제국'은 1990년대 초부터 20여 년에 이르는 한국경제의 격동기 제왕자리를 두고 가족 사이에 벌어지는 쟁탈전을 그린 가족 정치극으로 배우 고수, 손현주, 이요원, 장신영, 류승수, 박근형 등이 출연한다.
'황금의 제국'은 방송 전부터 '추적자' 제작진과 배우들이 다시 만난 작품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추적자'가 흥미 있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호평 받은 만큼 '황금의 제국'에 대한 기대가 높다. 특히 '추적자'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며 그해 연기대상까지 수상한 손현주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러한 관심이 반영되듯 25일 오후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 제작발표회에서도 '추적자'에 대한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고수와 이요원 등 조남국 PD, 박경수 작가와 처음 호흡을 맞추는 배우들까지도 "'추적자'를 재미있게 봐서 박경수 작가의 다음 작품을 하고 싶었다"고 말할 정도.

손현주는 '추적자'와의 비교에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1회만 봐도 다른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부담은 가지만 최선을 다해서 만들면 '황금의 제국'도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들어갈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추적자' 때 느낌을 없애려고 하고 있다. 류승수 씨도 전혀 다른 모습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직 EP는 '황금의 제국'에 대해 "'추적자' 방송 마지막 날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재미있는 드라마가 끝나가 아쉽다는 말을 많이 해줬다. 곧바로 준비한 작품이 '황금의 제국'"이라며 "'추적자'의 재미와 감동을 이어서 좀 더 업그레이드했다. 가벼운 작품은 아니고 진중하고 무게 있고 진정성 있는 주제와 스토리를 담고 있다. 욕망 속에서 피어나는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수 역시 "욕망과 야망, 굉장히 거창하다. 나도 처음에 드라마의 주제가 어렵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작가님 글을 보니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서 이런 큰 이야기를 하시더라"라며 "주제나 제목이나 겉으로 보이는 문장들이나 단어들은 굉장히 어려운데, 드라마는 소시민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으면서 어려운 이야기를 풀어냈다. 드라마를 보면 그렇게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시청자들이 고민하는 부분을 우리 드라마를 통해 대리만족이나 통쾌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요원은 "'추적자'를 보면서 쫄깃쫄깃하고 알차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 작품 대본을 보면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다. 배우들의 연기도 너무 좋고 잘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배우들은 박경수 작가의 대본에 대한 신뢰감도 드러냈다. 박경수 작가와 '추적자'에서 호흡을 맞췄던 손현주는 "박경수 작가님의 대본에는 모든 것이 나와 있다. 대본 안에서 뭔가 달리 표현하고 노력하면 오히려 잘못되는 경우가 있더라. 그래서 나는 철저하게 대본을 따라간다"고 말했고, 장신영 역시 "역할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는데 대사를 통해 다 표현되는 것 같다. 감독님과 캐릭터에 대해 상의하는데 '직업상으로 표현이 되고 대사에도 나와 있으니 그것만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셨다. 대본을 보면서 숙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적자'의 제작진과 출연진이 뭉쳤다는 이유만으로도 올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뽑히고 있는 '황금의 제국', 과연 '추적자'의 그림자를 지우고 또 다른 성공작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내달 1일 첫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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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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