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KBO, ‘펜스 공포’ 지우기 나선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25 16: 57

프로야구 선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했던 딱딱한 외야 펜스가 전면 교체 및 보수된다. 선수 보호와 경기력 향상을 위한 의미있는 진전이라고 할 만하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선수보호가 시급한 현 상황에서 시설 관리 주체인 지방자치단체와 9개 구단의 협조 하에 오는 7월 중 프로야구장 펜스 교체 세부 계획을 구체화하고 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구장 펜스는 꾸준히 프로야구 선수들의 몸을 위협하는 흉기로 자리해왔다. 시공 자체부터 안전기준이 미흡했고 여기에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점점 딱딱해지는 부작용이 있었다. 결국 선수들이 펜스에 부딪힐 때 생기는 충격을 흡수해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큰 충격을 안기는 ‘흉기’로 지적되어 왔다.

문제가 꾸준하게 제기되자 문체부와 KBO가 손을 잡고 펜스 시설 개선에 나선다. KBO는 다음달 중 미국 메이저리그(MLB) 경기장 시설에 관여한 전문가를 초청해 기술과 노하우를 전수받은 뒤 안전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문체부도 장기적으로 ‘체육시설의 설치 이용에 관한 법률’에 동 규정을 포함해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경기장 시설 설치 및 보수에 드는 예산은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수익금과 각 구단 및 경기장 운영 주체인 지방자치단체 예산의 매칭을 통해 마련된다. 문체부는 열악한 지방자치단체 재정 상황을 고려해 체육진흥투표권 수익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시즌 종료 후인 11월 새로 마련된 안전 기준에 따라 보완할 예정이며 양 기관은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에도 적극적으로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늦어도 내년 시즌 시작 전에는 안전 기준이 한층 강화된 펜스가 전국 프로야구장에 모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야구계에서도 환영의 의사가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흉기’로 자리했던 펜스의 아픈 기억이 사라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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