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해킹 논란… 도대체 어나니머스가 뭐야?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6.25 17: 19

[OSEN=이슈팀] 어나니머스가 청와대 홈페이지 해킹 논란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청와대 홈페이지 해킹 여부를 넘어 이제는 어나니머스라는 단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5일 오전 청와대 홈페이지를 비롯, 정부기관, 새누리당 관련 홈페이지 등이 무차별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당했다. 청와대 홈페이지는 오전 9시 30분경부터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고 청와대 홈페이지 첫 화면도 ‘통일대통령 김정은 장군님 만세’라는 문구로 바뀌는 등 해킹의 정황이 뚜렷했다. 오후 5시 현재 복구가 된 상황이지만 누가 이런 공격을 감행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해킹 화면에 어나니머스 로고가 그려진 한반도 사진이 등장해 이 사건의 배후가 어나니머스라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어나니머스 공식 트위터 아이디로 추정되는 ‘Anonsj’ 계정은 “우리가 해킹하지 않았다”라고 부정하고 있어 해킹 주체가 누구냐를 놓고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에서는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에 어나니머스라는 단체가 새삼 다시 화제에 오르고 있다. 어나니머스는 2003년부터 정부, 종교, 기업 관련 웹사이트를 공격하면서 자신들이 어나니머스(Anonymous)라고 주장한 것에서 출발했다. 사용자 기본이 이름이 익명(Anonymous)인 것에서 유래했다.
어나니머스는 사이버 검열을 반대하는 사이버 시민 불복종 운동을 목적으로 하는 인터넷 행동주의를 근간으로 한다. 이들은 “지식은 자유롭다”, “우리는 이름이 없다. 우리는 군단이다. 우리는 용서하지 않는다. 우리는 잊지 않는다. 우리를 맞이하라”라는 표어로 활동하고 있다.
위키리크스를 지지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던 어나니머스는 최근 아랍 민주화지지 운동, 인터넷 감시 검열 반대 운동, 동성애 혐오주의 반대 운동, 저작권 독점 반대 운동, 석유 독점화 반대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벌여왔다. 자신들의 뜻과 반대되는 세력의 사이트를 무차별 해킹하는 등 실질적인 행동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2012년 타임지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되기도 할 만큼 큰 파급력을 인정받아왔다.
한편 어나니머스는 지난 4월 5일 북한에 대한 반체제운동을 선언하면서 4가지 요구 사항을 담은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당시 성명에는 김정은 사임, 북한 내 자유민주주의 확대, 핵무기 야망 폐기, 모든 시민들의 자유로운 인터넷 접근 허용을 들었다. 실제 어나니머스는 4월 고려항공 등 주요 사이트에 대한 디도스 공격을 감행하고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를 해킹해 확보한 1만5000여개의 신상정보를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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