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엔트리 4명 교체? 아프고 안 좋으니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6.25 17: 17

"분위기 쇄신은 무슨. 아프고 안 좋으니까 바꾼거지". 
한화는 지난 24일 4명의 선수를 한꺼번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투수 안승민·정대훈, 포수 엄태용, 내야수 임익준이 빠졌다. 그 대신 투수 황재규·임기영, 포수 정범모, 내야수 송광민이 25일 새롭게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한화가 4명의 선수를 한 번에 교체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3명 교체가 4차례 있었지만 4명 교체는 한화 뿐만 아니라 전구단을 봐도 이례적인 조치. 최근 6연패로 2할대(0.287) 승률까지 떨어진 한화의 분위기 쇄신 조치로 해석됐다. 

그러나 25일 삼성과 홈경기가 우천 연기된 가운데 대전구장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낸 김응룡 감독은 "분위기 쇄신은 무슨. 다들 아프고, 안 좋으니까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어쩔 수 없는 엔트리 대거 교체에 아쉬움 가득한 표정이었다. 
실제로 안승민은 지난 23일 잠실 두산전 투구 중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고, 진단 결과 염좌로 밝혀졌다. 그러나 당분간은 휴식이 필요해 엔트리에서 빠졌다. 선발진 구축에 애를 먹고 있는 한화로서는 안승민의 부상이 아쉽다. 
여기에 1군 20경기에서 46타수 14안타 타율 3할4리 1타점으로 비교적 쏠쏠한 활약을 펼친 임익준도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1군에서 빠졌다. 김응룡 감독도 3년 공백기가 있는 송광민을 예정보다 빨리 1군에 올린 이유에 대해 "임익준이 무릎을 다쳐서"라고 아쉬워했다. 
가뜩이나 전력 약한데 선수들의 부상까지 속출하니 답답한 마음 뿐이다. 우천 연기 결정이 나기 전 삼성 류중일 감독이 인사차 한화 덕아웃을 찾았다. 류 감독의 다음날 선발 물음에 김 감독은 "거기서 거기지 뭐, 다를 것 있나"며 에둘러 편치 않은 심경을 나타냈다. 
대전구장은 집중호우 속에 덕아웃까지도 물이 흘러 넘칠듯 했다. 쏟아지는 비를 바라보던 김 감독은 "비나 많이 와라"며 답답한 마음을 애써 달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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