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일만의 만남, 스타1 마지막 최강자들의 326일만의 만남, 통산 상대전적 8승 9패(정명훈 기준), 오랜만의 다시 만난 라이벌의 진검승부는 그야말로 각본없는 드라마였다. 또 그만큼 극적이었다.
'테러리스트' 정명훈(22, SK텔레콤)이 스타1 시절 맞수인 '올마이티' 허영무(24, 삼성전자) 네번이나 경기가 중단되는 악조건 속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스타리그 16강에 올라갔다.
정명훈은 25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WCS 코리아 시즌2' 스타리그 32강 E조 경기서 이승현(16, 스타테일)과 허영무를 연달아 잡아내고 조 1위를 차지, 16강의 한 자리를 여유있게 꿰찼다. 특히 승자전서 만난 허영무와는 스타리그서 326일만에 승부서 짜릿하게 승리하면서 이전 두번의 결승전 패배를 설욕했다.

군단의 심장 이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정명훈을 재발견 할 수 있는 경기였다. 자유의 날개 시절 상승세를 거듭했고, 군단의 심장 초기에도 거침없던 그지만 프로리그 8연패 등 이후 2개월간은 패배를 거듭했었다.
그러나 다시 기회를 잡은 정명훈은 스타리그서 희망을 불씨를 살리는데 성공했다. 이승현 허영무 황강호 등 이번 32강 최대 죽음의 조로 평가받았던 E조서 첫 상대인 이승현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잡아내면서 승자전에 올라갔다.
허영무와 경기서도 한층 성숙해진 프로토스전 능력을 발휘했다. 허영무가 정명훈의 공격을 방비했지만 정명훈의 집요함이 한 수 위였다. 본진 의료선 땅거미지뢰 드롭은 재미를 못봤지만 화염차가 다수의 일꾼을 쓸어버리면서 기세를 잡았다.
거듭 견제를 시도한 정명훈은 허영무를 흔드는데 성공, 주력군 전투에서 승리를 거듭하며 항복을 받아냈다.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