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을 위해 홈런 한 방 치고 싶다".
'빅보이' 이대호(31, 오릭스)가 부산 경남지역 어린이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이대호는 25일 일본 간사이 에어포트 워싱턴 호텔에서 열린 '에어부산과 이대호 선수가 함께 하는 오사카 드림 투어' 행사가 참석했다.
지난해부터 에어 부산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이대호는 누적 홈런개수에 따라 홈런 1개당 1명의 어린이를 선발해 오사카 관광 기회를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지난해 15명의 어린이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 이대호는 올해 20명의 어린이들에게 '오사카 드림투어' 참가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한 어린이가 "이대호 삼촌, 오늘 홈런 한 방 쳐줄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이대호는 "홈런이라는 게 치고 싶다고 칠 수 있는 건 아니다"고 웃은 뒤 "너희들을 위해 홈런 한 방 치고 싶다"고 말했다. 23일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서 6-7로 뒤진 9회 2사 후 동점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이대호는 25일 지바 롯데 마린스와의 홈경기에서도 대포를 가동했다.
4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대호는 1회 볼넷, 4회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1-1로 맞선 오릭스의 6회말 공격. 선두 타자 이토이 요시오의 우전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상대 선발 가라카와 유키와 풀카운트 접전 끝에 7구째 직구(135km)를 밀어쳐 오른쪽 펜스를 넘기는 투런 아치를 쏘아 올렸다. 시즌 12호째.
팀 승리를 이끄는 천금같은 한 방을 터트린 이대호. 더욱이 어린이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더할 나위없이 값진 홈런이었다. 한편 오릭스는 이대호의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지바 롯데를 4-1로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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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라돔(오사카)=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