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내야수 정근우(31)가 재치있는 플레이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정근우는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전에서 4타수 1안타 1사구 3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정근우는 이날 센스있는 도루와 결정적인 호수비 한 번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SK는 선발 조조 레이예스의 7이닝 1자책 호투와 박정권의 2타점 결승 적시타, 그리고 정근우의 활약를 앞세워 3-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SK(27승1무32패)는 2연승을 달리며 6위 두산을 2.5경기차로 추격했다.

정근우는 1회 선두타자로 나서 김병현을 상대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정근우는 조동화 타석에서 도루를 시도했다. 타이밍 상으로는 아웃이었으나 정근우는 강정호가 2루 베이스 앞에서 자신을 태그하지 못하자 재빨리 다리를 뻗어 베이스를 밟아 세이프됐다.
정근우의 도루로 흔들린 탓인지 김병현은 1회 안타 3개와 몸에 맞는 볼 3개를 내주며 3실점했다. 정근우는 이후 박정권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결승득점을 올렸다. 정근우의 빠른 발은 계속해서 방송 중계를 통해서 리플레이되며 주목받았다. 정근우는 2회와 9회에도 도루에 성공했다.
정근우의 가치는 수비에서도 빛났다. 정근우는 팀이 3-2로 쫓기던 7회말 절체절명의 1사 만루 위기에서 유재신의 잘맞은 타구를 점프 캐치했다. 주자들은 모두 스타트를 끊은 상황. 정근우는 2루를 밟아 병살을 완성하며 동점, 혹은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었던 위기를 넘기고 환호했다.
정근우는 경기 후 "만루 상황이라 중요하다고 생각해 전력을 다해 점프를 했다. 오늘 승운이 따랐던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SK는 이날 1회 득점에 성공했지만 이후 김병현에게 꽁꽁 묶이며 고전했다. 그 사이 넥센은 한 점씩 올리며 SK를 추격했다. 정근우는 이날 결정적인 순간 빛난 '손과 발'로 팀 2연승의 주역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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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