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의서’ 이승기, 또 성장했다...액션·멜로 다 되는 배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3.06.26 07: 38

배우로서의 이승기는 결코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작품을 하나씩 해 나가면서 보여주는 성장이 있는 배우다. 이번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에서도 이승기는 또 한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첫 사극을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이제 액션, 멜로, 눈물 연기까지 다 돼는 이승기로 성장했다.
이승기는 지난 25일 방송된 ‘구가의 서’ 24회를 마지막으로 최강치의 옷을 벗었다. 그는 3달여의 시간동안 액션부터 멜로, 눈물 연기까지 자유자재로 선보였다. 이야기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그의 연기는 ‘구가의 서’를 보는 쏠쏠한 재미 중 하나였다.
이승기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사극에 처음 도전했다. 그에 따라 방송 전 이승기의 연기를 향한 우려 섞인 시선이 존재했다. 극을 이끌어나가는 원톱이나 마찬가지인 역할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우려는 커져만 갔다. 여기에 판타지라는 장르적 특징이 더해져 이승기가 과연 반인반수 캐릭터 최강치를 어떤 모습으로 표현할지에 걱정 반 기대 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팔색조 매력을 뽐냈다. 액션신에서는 특유의 날렵한 몸놀림이 돋보였다. 여주인공 수지와의 멜로에서는 사랑에 빠진 순수 청년이 됐다. 특히 오랜 세월 묻혀져 있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진 후 생전 처음 보는 어머니, 아버지와 대면한 최강치를 표현하며 때로는 감정의 폭발을, 때로는 절제된 감정의 절절함을 드러냈다.
또한 이승기는 천방지축의 어린 최강치부터 자신의 본질을 찾아가고 스스로 소중한 사람을 지켜내는 어른 최강치까지 극의 흐름에 맞는 모습을 선보였다. 약 3달여의 시간동안 그는 극과 극의 최강치를 호소력 있게 표현하며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했다.
이승기는 가수로서 연예 활동을 시작했다. 그 후 철없는 유부남(KBS 2TV '소문난 칠공주)과 안하무인 재벌 3세(SBS '찬란한 유산‘), 구미호와 사랑에 빠진 평범한 대학생(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까지 드라마를 통해 다양한 캐릭터 변신을 했다. 그랬던 그가 ‘연기 좀 하는 하네’라는 칭찬을 들은 것은 MBC '더 킹 투하츠’ 때 부터였다. 이후 그는 ‘구가의 서’에서 더욱 진보한 연기력으로 가수 출신 연기자가 아닌 진짜 배우로 올라섰다.
연기력 뿐 아니라 ‘구가의 서’를 이끌어나가는 큰 축으로서 보여준 무게감은 이승기의 재발견과 마찬가지였다. 그는 ‘구가의 서’를 2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끌어올린 큰 공로자 중 하나였다.
이처럼 이젠 ‘다 되는 배우’가 된 이승기가 다음 작품을 통해 보여줄 새로운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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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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