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가 시작부터 종영까지 큰 인기를 누린 배경에는 초반에 이 드라마의 핵심 이야기를 잘 풀어냈던 배우 최진혁의 공이 컸다.
지난 25일 종영한 ‘구가의 서’는 반인반수 최강치(이승기 분)가 사람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유쾌한 무협 활극이다. 사람은 될 수 없지만 인간적인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강치를 통해 진정한 인간애와 자아가 무엇인지 살펴보는 이야기다.
강치의 부모인 신수 구월령(최진혁 분)과 양반에서 천민으로 신분이 추락하는 윤서화(이연희 분)의 비극적인 사랑은 강치의 운명을 결정짓는 이야기의 시작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했다. 월령을 연기하기 전까지 안방극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최진혁과 인지도와 대중성에 비해 연기력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이연희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우려도 컸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니 안방극장은 뜨거웠다. 순수하면서도 섹시한 월령을 연기하는 최진혁이 인터넷을 발칵 뒤집을 정도로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최진혁은 이연희와 함께 보고만 있어도 사랑스럽고 시청자들을 두근거리게 하는 조합으로 ‘구가의 서’의 초반 인기 상승세를 이끌었다. 강치 역의 이승기와 그를 돕는 담여울 역의 수지가 등장하기 전까지 2회 동안 두 사람의 로맨스에 시청자들이 울고 웃었다.
최진혁은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와 외모는 훌륭하지만 인지도가 떨어졌던 배우에서 작품과 광고 러브콜을 숱하게 받는 ‘대세 배우’로 변모했다. 그는 로맨틱한 모습부터 섹시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까지 팔색조의 캐릭터 표현으로 여심을 확 빼앗았다. 최진혁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수혜자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큰 인기를 누렸다.
한편 ‘구가의 서’는 마지막 회에서 여울이 끝내 죽음을 맞이한 가운데 400여년의 시간이 흘러 죽지 않은 강치와 여울이 환생한 여인이 다시 만나는 극적인 마무리로 종영했다.
‘구가의 서’ 후속으로는 16세기말 동아시아 최고 수준의 과학과 예술의 결합체인 조선시대 도자기 제작소 분원을 배경으로 사기장 유정(문근영 분)의 치열했던 예술혼과 사랑을 그린다. 문근영, 이상윤, 김범, 박건형, 서현진, 전광렬, 정보석, 한고은, 이광수, 변희봉 등이 출연하며 다음 달 1일 오후 9시 55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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