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우찬 인턴기자] SK 와이번스 우완 박정배(31)가 팀의 핵심 필승조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SK는 박희수로 연결되는 튼튼한 자물쇠를 얻었다.
SK는 지난 2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박정권의 2타점 적시타와 선발 조조 레이예스의 7이닝 2실점(1실점) 호투를 앞세워 3-2로 이겼다. 불펜에서는 박정배가 한 점차 승리를 지키는데 핵심적인 임무를 완수했다. 박정배는 이날 8회 등판해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침묵시켰다.
경기 전부터 이만수 SK 감독은 박정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감독은 “선발투수가 6-7회 던져주고 박정배-박희수로 이어지면 승리 확률이 높다”며 “그 부분에 희망을 걸고 있다”다 말했다. 실제 이날 SK는 레이예스가 7회까지 2점으로 막고 8회부터 박정배-박희수 콤비를 가동시켰다. 결과적으로 이 감독의 의도는 맞아떨어졌다.

박정배는 어깨 부상을 털고 지난 14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1군에 이름을 올렸다. 박정배는 16일 광주 KIA전을 시작으로 4경기에 나와 1홀드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 중이다. 4경기에서 5이닝을 소화하며 팀의 필승조로 자리를 굳혔다. 지난 21일과 22일 문학 롯데전에서는 이틀 연속 연투도 했다.
당초 이만수 감독은 “박정배가 1군에 올라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면서도 “박정배가 2군에서 연투하는 것은 어렵다고 들었다. 박정배 자신도 작년만큼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박정배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고 당당히 핵심 불펜으로 경기에 뛰고 있다. 박정배 자신도 2군에서 절치부심하며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하루빨리 1군 등록을 원했다.
25일 경기 직후 박정배는 “하루라도 빨리 1군에 올라가려고 노력했다”며 “김경태 퓨처스 재활코치 등 재활군 관계자 분들이 많이 도와줬다”고 말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는 “아프지 않다. 지난 번 연투도 했지만 아직까지 몸은 괜찮다”고 말하며 “아파서 반 년 정도 쉬었는데 열심히 던져서 기대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박정배는 두산에서 방출되는 시련을 겪었지만 지난해 SK에 입단해 제2의 야구 인생을 써가고 있다. 지난 시즌 37차례 등판해 77⅓이닝을 던져 4승3패3홀드 평균자책점 3.14로 데뷔 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중반에 필승조로 자리매김하며 한국시리즈 준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SK의 올 시즌 고민은 허리에 있었다. 팀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공동 1위로 막강한 선발진에 견줘 불안한 불펜이 문제였다. 박정배의 가세는 SK 불펜에 안정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시즌 만큼 박정배가 던져준다면 SK의 허리는 튼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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