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3루가 핫코너답게 뜨거워지고 있다. 송광민(30)의 가세로 제대로 된 경쟁 구도가 생겼다.
한화는 지난 25일 송광민을 1군 엔트리에 등록시켰다. 송광민 개인으로는 군입대 전이었던 지난 2010년 7월3일 목동 넥센전 이후 무려 1088일만의 1군 복귀. 지난 19일 소집해제돼 일주일도 되지 않아 1군의 부름을 받은 송광민은 당장 3루수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한화는 지난 2009시즌 후 이범호(KIA)가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한 이후 3루 자리가 비었다. 2010년 송광민이 그 자리를 꿰차는가 싶었지만 시즌 중 갑작스럽게 입대 영장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다. 이후 한화는 손지환·이여상·오선진 등이 번갈아가며 3루 자리를 맡아야 했다.

거의 매년 3루의 주전이 바뀔 정도로 아직 붙박이가 없었다. 지난해 급성장한 오선진이 올해 51경기에서 타율 2할3푼 2홈런 18타점으로 주춤한 사이 송광민이 소집해제와 함께 1군에 등록되며 새로운 경쟁 구도가 만들어졌다. 당초 예상보다 빨리 1군 콜업된 송광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송광민은 팀 합류와 함께 동료들에게 "3루수 자리를 차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유격수도 볼 수 있지만 감독-코치님과 상의를 통해 주로 3루를 맡기로 했다"며 "특별히 긴장되는 건 없다. 경쟁은 어차피 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격수 자리에는 이대수가 있는 만큼 송광민이 3루에 들어가는 게 한화에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가 된다. 송광민의 합류와 함께 3루에서 비롯된 한화 내야의 전체적인 경쟁 구도가 흥미로워졌다.
송광민은 복귀 첫 정식 경기였던 지난 20일 LG 2군과 퓨처스 경기에서 첫 타석부터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다. 이후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 3군과 교류경기에도 2경기 나와 6타수 3안타 3타점 2볼넷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송광민은 "내가 생각해도 만족할 만큼 준비를 많이 했다"고 자신했다.
타격 스타일에도 변화를 준다. 그는 "장종훈 2군 타격코치님과 함께 밀어치기 연습을 많이 했다. 그동안 너무 잡아당기는 스타일이었다"며 "대전구장이 많이 커졌다. 홈런타자가 아닌 만큼 큰 스윙보다 정확하게 중심에 맞히는데 집중하겠다. 왼쪽 어깨가 들리는 부분도 고쳤고, 타격폼도 어느 정도 수정했다"고 달라진 변화를 말했다.
송광민의 맹타 소식을 들었을까. 현재 주전 3루수를 맡고 있는 오선진은 지난 주말 잠실 두산전에서 연이틀 홈런포를 가동시키며 서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송광민의 가세와 함께 한화의 핫코너가 다시 경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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