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구가의서', 최진혁 떴고 이성재 날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6.26 08: 46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는 배우들의 발견과 재발견이 동시에 이뤄진 작품이란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20대 신예 남자배우와 관록의 중견배우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냈었다고도 할 수 있겠다.
25일 종영한 판타지 퓨전 사극 '구가의 서'는 최진혁이라는 젊은 배우를 배출했다. 그는 극 중 반인반수 이승기의 아버지인 월령이란 매력적인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월령을 연기하기 전까지 안방극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최진혁과 인지도와 대중성에 비해 연기력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이연희의 만남은 우려를 씻고 초반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줘 시청률 견인에 한 몫하개 됐다.

순수하면서도 '다크 포스'를 뿜어내는 이 새로운 판타지 캐릭터에 시청자들은 환호했고 그의 재등장은 제작진의 다소 '낚는' 기술을 썼음에도 큰 비난을 사지 않았다. 그 만큼 시청자들이 월령과 최진혁을 기다렸다는 것을 입증한다.
최진혁은 이 드라마를 통해 연기와 외모는 훌륭하지만 인지도가 떨어졌던 배우에서 호기심을 자아내는 배우로 변모했다.
자신의 이미지를 한꺼풀 벗어내 다시금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다진 배우는 이성재다. 악랄한 악인이었지만 그를 미워하는 감정보다는 '정말 연기 잘 한다'는 반응이 방송 내내 이어졌다.
'구가의 서' 마지막회에서는 끝까지 반성의 기미라곤 없었던 악인 조관웅(이성재)이 옥에 갇혀 스스로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 그려져 여운을 더했다. 24회 내내 모든 등장인물들과 갈등관계를 형성하며 극악무도한 악행을 서슴지 않았던 '절대악' 조관웅은 그동안 저질렀던 죄의 대가로 손목이 잘려나갔고, 맹렬히 저항한 끝에 결국 죽음을 맞았다.
 
극중 '유일한 악역'으로 모든 이들의 분노를 한 몸에 받았던 조관웅은 이에 완벽 빙의한 이성재가 있었기에 밀도 있게 표현될 수 있었다.
특히 이성재는 판타지 사극이라는 장르로 인해 자칫 현실성이 떨어질 수 있는 극 전개에 매번 긴장감을 불러일으켰고, 이승기, 수지, 이유비, 유연석, 이연희, 최진혁 등 젊은 연기자들로 인해 다소 떨어질 수 있는 연기적인 무게감을 끌어 올렸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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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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