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최형우(30)가 가장 무서운 타자로 등장했습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 5월 30일에 농담조로 “최형우가 똑딱이 타자가 됐다. 형우 정도면 지금쯤 5~9개는 넘겨야 했는데 5개 밖에 안된다. 조금 급해진 것 같다. 자기 스윙이 안 된다”라며 그가 타율은 3할3푼대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그의 장타력이 미흡하다고 걱정했습니다.
그러나 최형우는 이날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 외국인 투수 에이스 조조 레이예스를 상대로 1회초 기선을 잡는 스리런 홈런을 날렸습니다. 11일만의 홈런이었습니다. 이날 삼성은 5-4로 이기면서 넥센과 공동 선두에 올라섰습니다.

최형우도 이날 경기 후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 배트가 두 개 부러졌다. 타이밍이 맞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며 고민을 드러냈습니다.
사흘 후 그는 대구 홈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전에서 8회말 3-3 동점시 솔로포를 날려 5-3으로 이기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습니다. 롯데의 6연승을 저지한 한 방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22일 LG전에서 임찬규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넘겨 올 시즌 10호 아치로 6년 연속 두자릿 수 홈런을 기록(통산 30번째)했습니다.
6월 25일 기준 최형우는 타율 3할1푼3리(9위), 10홈런(공동 4위), 41타점(3위)에 득점권 타율은 4할1푼9리로 1위를 마크해 투수들이 가장 기피할 타자가 됐습니다. 득점권 타율 2위는 이호준(NC. 4할8리).
2002년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삼성에 입단한 최형우는 2005시즌 종료 뒤 방출돼 경찰청 야구단에 입대해 2007년 말 전역과 동시에 삼성에 재입단했습니다. 2007년까지 최형우의 1군 홈런 기록은 '0'이었으나 2008년 주전 좌익수가 되면서 타율 2할7푼6리, 19홈런, 71타점을 기록하며 신인왕을 차지했습니다.
그는 2009년에 23홈런 83타점을, 2010년엔 24홈런 97타점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에는 홈런(30개), 타점(118개), 장타율(0.617) 등 공격 3개 부문 타이틀을 차지하며 '최고 타자'로 올라섰습니다.
그러나 지난 해는 전반기에 극심한 부진을 겪고 타율 2할7푼1리, 14홈런, 77타점에 그쳤습니다. 당시 팀은 박석민, 박한이와 일본에서 복귀한 이승엽(37)의 활약(0.307, 21홈런, 85타점)으로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올해는 이승엽이 부진한 대신 최형우가 대들보 몫을 하고 채태인, 배영섭 등이 활약해 삼성이 선두권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승엽은 25일 현재 타율 2할2푼4리, 7홈런, 43타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지난 20일 개인 통산 홈런 신기록(352개)을 세우면서 반등을 노리고 있습니다.
최고의 득점권 타율에,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하고 있는 최형우이지만 아직은 자신의 타격에 불만입니다. 6월 한달 타율이 66타수 17안타, 타율 2할5푼8리로 떨어졌고 장타가 바라는만큼 나오지 않고 있어서입니다. 올 시즌 안타는 71개로 최다안타 2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10개의 홈런도 부족하고 2루타는 단 7개(이 부문 공동 56위)로 적기 때문입니다.
김성래 삼성 수석코치는 "타격 폼은 바뀐 것이 없다. 타이밍이 잘 안 맞는 것은 자신이 극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OSEN 편집인 chuni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