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연속' 넥센, 내야에 서동욱 없었더라면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3.06.26 12: 22

넥센 히어로즈가 연이은 내야수 이탈로 실의에 빠져 있는 가운데 서동욱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내야수 서건창은 지난 13일 사직 롯데전에서 투수 옥스프링의 공에 맞은 것이 수비 도중 악화돼 결국 지난 25일 오른 새끼발가락 골절상 판정을 받았다.
재활을 마치기까지는 6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서건창은 2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다. 2주 전 음주 사고로 김민우, 신현철이 활동 정지를 당한 데 이어 주전 2루수 서건창까지 내야에서 빠졌다.

현재 1군 엔트리에 남은 내야수는 주전 박병호, 강정호, 김민성 외에 유재신과 서동욱이 전부다. 유재신은 25일 목동 SK전에서 277일만에 2루수로 선발 출장하기는 했으나 염경엽 넥센 감독이 대주자 전문요원으로 활용하고 있는 자원이다.
결국 서건창을 뒷받침해줄 만한 전력은 서동욱 뿐이다. 지난 4월 24일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에 온 서동욱은 내야 뿐만 아니라 외야 수비까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다. 염 감독은 서동욱이 넥센에 둥지를 틀 때부터 1루와 2루, 외야 수비를 주문해왔다.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염 감독은 사실 신현철을 내야 백업 수비요원으로 키우기 위해 마무리훈련 때부터 공들여왔다. 외야 수비 강화를 위해서 스프링캠프 때부터 김민우에게 외야 수비도 시켰다. 그러나 공교롭게 두 선수가 모두 불미스러운 사고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염 감독에게는 서동욱이 '불행 중 다행'이다.
지난해까지 2루와 유격수를 커버하던 지석훈도 NC로 트레이드된 상황에서 넥센 내야를 맡아야 하는 서동욱의 어깨가 무겁다. 그만큼 팀에 필요한 존재가 됐다. 서동욱은 지난 25일 "감독님께서 준비를 잘 해놓으라고 하셨다"며 "팀에서 맡기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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