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2020년 올림픽 유치에 다시 열을 올리고 있다.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26일 한 때 사그러들었던 도쿄 올림픽 유치 희망이 최근 "도쿄의 안정성이 평가되고 급부상 한 것 아니냐" 하는 기대감과 함께 다시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2020년 하계올림픽은 일본의 도쿄, 터키의 이스탄불, 스페인의 마드리드 3개 도시가 3파전을 펼치고 있다. 최종 도시는 오는 9월 7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개최지를 결정한다. 그런데 경쟁하고 있는 이스탄불은 치안불안, 마드리드는 경제위기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일본은 유도계의 잇따른 불상사나 이노세 나오키 도지사의 말실수 등으로 올림픽 유치전에서 다소 밀리는 모습이었다. 유도계는 성폭행으로 얼룩졌고 이노세 도쿄도지사는 지난 4월 "이슬람 국가들이 공유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신 알라뿐"이라고 말했다. 이는 경쟁을 펼치고 있는 이슬람국가 터키의 이스탄불을 겨냥한 것이었다. 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경쟁 도시를 비판하거나 비교하는 것을 금하고 있는 IOC 윤리 규정에 위배되는 것으로 홍역을 치렀다.
실제 터키에서는 반정부 시위가 전국으로 퍼졌다. 5월말에는 이스탄불에서 시위대와 치안 부대가 충돌, 1000여 명의 부상자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최근 이스탄불 시장이 직접 나서 "(2020년 유치가) 꿈으로 끝나 버릴 수 있다"고 시위대에 전했으나 좀처럼 동요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고.
개최지를 결정하는 평가 대상 14개 품목 가운데 개최 계획의 안전과 도시의 치안은 비중이 높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도쿄의 평가가 올라갔다는 것이다.
특히 뿌리 깊은 빈부격차와 빈약한 공공의료 정책 등에 항의하는 반정부적 시위와 집회가 연일 계속되고 있는 2016년 올림픽 개최국 브라질에 대한 우려도 한 몫을 했다. 시위가 확산되면서 올림픽 관련 건설이 진척되지 않고 있다. 실제 올림픽 준비 상황을 감독하는 IOC 조정위원회는 지난 2월 실시한 현지시찰에서 올림픽 공원 및 관련 시설의 건설 등이 상당히 지연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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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홈페이지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