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다르빗슈 유(27)가 또 승리 추가에 실패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개의 홈런을 맞았다.
다르빗슈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브롱크스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다르빗슈는 5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2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막았다. 그러나 3-3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패를 기록하지 않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84에서 2.95로 올랐다.
이날 경기는 같은 일본인 투수 구로다 히로키와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다르빗슈와 구로다는 지난해 4월25일 텍사스주 알린턴 레인저스볼파크에서 첫 선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경기에서는 다르빗슈가 8⅓이닝 7피안타 2볼넷 10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구로다는 6⅔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로부터 1년2개월이 지나 다시 맞대결을 펼쳤으나 이번에는 다르빗슈가 밀렸다. 레오니스 마틴의 솔로 홈런 등으로 4회초까지 텍사스가 2-0의 리드를 안고 있었지만, 다르빗슈는 4회말 트래비스 해프너에게 던진 2구째 68마일 커브가 가운데 높게 몰리는 바람에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첫 실점했다.
텍사스가 5회초 마틴의 연타석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더했지만 다르빗슈는 5회말 브렛 가드너에게 81마일 가운데 슬라이더를 맞아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결국 6회말 제이슨 닉스에게도 초구 78마일 슬라이더가 몸쪽 높게 몰리는 바람에 좌월 솔로 홈런을 연결돼 3-3 동점이 됐다.
후속 타자 크리스 스튜어트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다르빗슈는 결국 구원 닐 콧츠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총 투구수 110개.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6마일로 빨랐지만 높게 몰리는 공이 많아 고전을 거듭했다. 같은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와 맞대결은 3타수 1안타.
다르빗슈가 한 경기 홈런 3개를 맞은 건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45경기 만에 처음이다. 올 시즌 피홈런은 14개로 벌써 지난해 기록과 같아졌다. 최근 2경기에서만 5피홈런으로 장타 허용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로써 다르빗슈는 지난 5월17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시즌 7승째를 거둔 이후 7경기 연속 승리에 실패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장기간 무승. 이 기간 동안 평균자책점 2점대(2.93)로 막고 있지만, 승리와는 좀처럼 인연이 닿지 않고 있다. 텍사스도 이날 9회말 이치로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고 양키스에 3-4로 패하며 5연승이 끝났다. 다르빗슈가 승리를 거두지 못한 최근 7경기에서 텍사스도 1승6패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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