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변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까?
전북이 파비오 코치 체제서 신홍기 코치 체제로 바뀌었다. 전북은 지난 25일 "최강희 감독을 보좌해 국가대표팀을 지휘했던 신홍기 코치를 수석코치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신홍기 코치는 2006년 전북에서 코치로 프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 최강희 감독을 보좌해 '닥공' 신화를 만든 주역 중 하나다.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전북을 떠나 최강희 감독과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선수들을 지도했고, 최강희 감독이 휴식을 취하는 동안 잠시 전북을 맡기로 했다.
신홍기 코치가 전북을 떠나 있었던 1년 6개월 동안 많은 것이 변화했다. 주축 선수들이 군입대와 이적 등으로 상당수 교체됐다. 또한 전북 만의 독특한 팀색깔이었던 '닥공'도 희미해진 상태다.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13라운드까지의 전북의 모습이라면 힘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전북은 지난 1일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 홈경기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 팬들을 실망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반전의 계기는 충분하다. 불과 13라운드밖에 지나지 않았고, 선두 포항 스틸러스와 승점 차가 8점인 만큼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다. 또한 스플릿 시스템 적용 이후 전북보다 높은 순위의 팀들과 맞대결을 잇달아 벌이는 만큼 역전의 기회도 충분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전북이 상위 스플릿 리그로 진입할 수 잇는 안정권에 들어야 한다. 현재 전북은 K리그 클래식 5위로, 상·하위 스플릿의 기준이 되는 7위 수원 삼성, 8위 부산과 승점 차는 불과 1점이다. 심지어 9위 성남 일화도 승점 3점 차로 추격 중이다. 그만큼 앞으로의 경기들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전북은 26일 수원으로 원정을 떠나 수원과 경기를 갖는다. 전북은 수원에게 패배할 경우 7위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 반면 승리를 한다면 3위까지 올라갈 수 있다.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기다. 무승부를 생각할 수 없고, 오직 승리만을 생각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게다가 수원은 지난 3월 30일 홈경기서 전북에 패배를 안겼다. 2008년 9월 27일 이후 수원에 처음으로 패배한 것이다. 12경기 연속 무패(7승 5무) 행진이 깨진 것으로, 약 5년 만의 패배였다.
수원전은 전북에 동기부여가 될 수밖에 없다. 복수를 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지만 선행될 조건이 있다. 지난 1일 부산전에서 보였던 선수들의 무기력한 모습이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선수들로서는 아직 최강희 감독이 복귀하지 않았지만, 신홍기 코치가 최강희 감독의 복귀 직전 길을 다지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고 미리부터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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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