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드라마의 독특한 감정신이 연일 화제다. 보통의 드라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매우 독하거나 희한한 장면들이 아침드라마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
지난 21일 종영한 KBS 2TV TV소설 '삼생이'는 마지막회 전국 시청률 18.4%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방송되는 동안 전체 1위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 같은 인기 비결에는 운명의 장난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꿋꿋하게 개척해나가는 한 여성의 성장기와 시청자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시대 배경이 주효했지만, 등장인물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독한 감정신이 큰 몫을 했다는 평이다.

‘삼생이’에서는 금옥(손성윤 분)과 삼생(홍아름 분)의 따귀를 주고받는 신이 화제를 모았다. 지난 17일 방송된 ‘삼생이’에서 서로의 처지가 뒤바뀐 것을 안 금옥과 삼생이 서로를 향한 분노로 따귀를 한 대씩 때리는 장면에서는 실제 배우들의 감정이 실린 듯한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깜짝 놀라게 했다.
금옥과 삼생을 연기하는 배우 손성윤과 홍아름은 서로의 머리가 헝클어지고 목이 돌아갈 정도의 힘을 손과 팔에 가득 실어 따귀를 때렸고 세트장이 쩌렁쩌렁 울릴 정도의 따귀 소리는 브라운관 밖 시청자에 생생하게 전달된 것은 물론 함께 연기하는 배우를 놀라게 할 정도로 리얼한 장면을 연출해 내 시청자들로부터 “연기도 좋지만 진짜 감정이 상하겠다”는 등의 반응을 불러왔다.
시청자들은 “때리는 것도 연기고 요령인데, 이럴 필요가 있었나”, “다칠 것 같다. 저렇게 세게 때릴 필요는 없었다”는 등의 걱정스러운 반응을 쏟아내 극의 흐름과는 별개로 이들의 뺨의 안부를 걱정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이에 앞서 MBC ‘사랑했나봐’에서는 박도준 역의 배우 박동빈이 충격적인 사실을 접한 후 주스를 뱉는 리액션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선정(김보경 분)의 비밀을 알게 된 도준은 ‘지 딸도 아닌 예나를 왜 달고 가’라는 대사 후 마셨던 주스를 컵 안에 그대로 뱉어내는 신선한 리액션으로 많은 패러디를 양산해내 두고두고 회자되는 중이다.
jykw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