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제대로 뿔이 났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광대역 주파수 경매에는 딴지를 걸어놓고, 먼저 개발을 끝낸 LTE-A 상용화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26일 오전 SK텔레콤이 먼저 LTE-A 상용화 시작을 알렸다. 그러자 이에 질세라 LG유플러스는 자사 LTE-A 서비스 시기를 7월 초로 2달 앞당긴다고 밝혔다. 미래부 주관 LTE 광대역 주파수 경매에 제동이 걸린 KT는 발만 동동 구르며 성을 내고 있다.
KT는 1.8GHz의 인접대역 경매에 관련한 경쟁사 주장에 대해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T는 경매에 대해 경쟁사도 충분히 광대역 확보가 가능한데 KT의 인접대역 할당을 지연시키기 위해 꼼수를 부려놓고는 LTE-A를 상용화 했다는 것.

그리고는 현 LTE-A 경쟁에서는 KT가 불리한 상황이라며 학계, 연구소, 시민단체 전문가들이 이구동성으로 KT 인접대역 할당에 찬성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KT의 주장을 두고 어린아이가 달리기 경주에서 "내가 더 느리니 앞에서 출발하게 해달라"며 떼를 쓰는 것처럼 LTE-A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이니 KT에 인접대역 주파수를 할당해 달라고 조르는 모양새로 보는 시각도 많다.
KT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1.8GHz의 인접대역 주파수 경매에 대해 SKT와 LG유플러스가 "KT를 끌어안는 부당한 행위"라고 주장하자 KT는 “KT 인접대역 주파수 경매는 전파법에 의한 정당한 정책집행”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KT는 26일 언론사에 배포한 자료를 통해 "주파수 경매 보이콧 운운 등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국민 편익을 위해 서비스 경쟁에 나서 광대역 서비스를 조기실현하고, 창조경제 구현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경쟁사들은 정부의 인접대역 할당 경매가 KT 경영 실패에 대한 보상이라며 LTE-A 경쟁에서 뒤처지는 KT에 약 7조 원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당초 KT는 주파수 대역 2개를 묶어 데이터 속도와 양을 늘린 LTE-A 기술이 SKT와 LG유플러스에 비해 약 6개월 가량 뒤처진 것으로 알려졌고, 그래서 현재 보유하고 있는 1.8GHz의 인접대역 경매에 사활을 걸고 있었다.
때문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 LTE-A를 개발한 두 이통사들은 "손쉽게 KT로 하여금 광대역 이용이 가능하게 하는 것은 특혜"라며 "인접대역 할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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