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모처럼만에 찾아온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할 뻔했다. 바로 '전' 주전 마무리 브랜든 리그 때문이다.
지난해 트레이드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리그는 켄리 잰슨을 대신해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2012년 다저스에서 리그가 기록한 성적은 28경기 2승 1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30. 리그의 시즌 막판 활약에 감명을 받은 다저스 네드 콜레티 단장은 리그에게 3년간 총액 2250만달러라는 선물 보따리를 안겨주고 2013시즌 주전마무리로 일찌감치 낙점한다.
그러나 리그는 올 시즌 다저스의 추락에 톡톡히 한 몫 했다. 14번의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4번의 블론세이브도 저질렀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5.08, WHIP는 1.45로 도무지 마무리투수로는 쓸 수 없는 상황까지 왔다. 무엇보다 리그는 마운드에서 투쟁심과 자신감을 잃은 모습이었다. 좋은 직구를 갖고 있으면서도 이리저리 피하기 바빴다.

리그가 내려놓은 마무리 자리는 다시 잰슨이 가져간 상황. 26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다저스는 9회 마지막 수비를 앞두고 6-3으로 앞서 있었다. 벤치의 선택은 리그, 잰슨이 3일 연속 등판으로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한 리그의 자신감을 되찾아주려는 코칭스태프의 배려도 있었다.
그렇지만 라그에게 9회 등판은 버거워 보였다. 첫 타자 헌터 펜스를 빗맞은 안타로 내보내자 완전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브랜든 벨트에 좌중간 2루타를 맞아 한 점을 내주더니 곧바로 안드레스 토레스에게 우익수 앞 적시타를 또 맞았다.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연속 안타로 2실점을 한 것이다.
결국 리그는 주자를 1루에 남겨두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파코 로드리게스는 첫 타자 브랜든 크로포드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지만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해 팀의 시즌 첫 4연승을 지켜냈다.
경기장에 운집한 다저스 관중들은 리그가 9회 마운드에 오르자 마치 경기 결과라도 눈에 보이는 듯 야유를 퍼부었다. 그리고 리그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더 큰 야유를 했다. 리그는 관중석 쪽으로는 눈도 마주치지 못한 채 글러브와 모자를 벗은 채 쓸쓸하게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그러한 리그를 본 동료 몇 명만이 엉덩이를 쳐 주며 격려를 할 뿐이었다.
<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