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틈이 없다. SBS 드라마 ‘유령’에서 활약한지 얼마 되지 않아 OCN 드라마 ‘더 바이러스’에서 열연을 펼치더니 그의 본연이라 할 수 있는 뮤지컬 무대로 돌아가 ‘몬테크리스토’, 그리고 오는 7월에는 ‘잭 더 리퍼’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이처럼 배우 엄기준은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스케줄을 강행 중이다. 이 빡빡한 스케줄에 이번엔 영화 ‘더 웹툰:예고살인(이하 ’더웹툰‘)’까지 더해졌다. 지칠 법도 한 이 스케줄에 피곤하진 않은지 걱정부터 들었지만 정작 만나본 엄기준은 마냥 싱글벙글 이었다. 얼굴과 눈가에서 피로를 찾아볼 수 있었음에도 불구, 마음만큼은 신이 난 듯 했다. 영화가 본인의 마음에 쏙 들었던 덕분이다.
“관객 분들이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좋은 호러무비가 나온 것 같아요. 원래 저는 제가 찍은 작품이라도 재미없으면 별로라고 얘기하는데 이번엔 진짜 좋은 영화가 나온 것 같아요. 깜짝 깜짝 놀라고 히든카드, 고양이가 주인공이기도 하지만(웃음)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빡빡한 스케줄에 몸은 힘들지 않냐고 물으니 끄떡없단다. 오히려 일이 없으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지만 지금은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도 든다며 때문에 ‘더 웹툰’이 더 잘돼야 된다며 흥행 기원을 간절히 빌어 웃음을 자아냈다.

“솔직히 일이 없으면 스트레스를 받아요. 제가 웬만하면 스트레스를 잘 안 받거든요. 매니저가 새벽에 깨워서 촬영 나가야 된다고 하면 ‘그래?’ 이러면서 촬영 나가요. 하지만 일이 없으면 스트레스를 받죠. 일중독이라고요? 지금 여행을 가고 싶기도 해요(웃음). ‘더웹툰’이 300만 관객을 넘으면 제작사 대표님이 스태프 분들과 배우들 다 데리고 동남아 여행을 시켜준다고 하셨어요. 꼭 넘어야 돼요(웃음).”
엄기준이 오랜만에 스크린을 통해 팬들을 만나게 된 이번 작품 ‘더웹툰’은 인기 웹툰 작가의 웹툰과 똑같은 연쇄 살인 사건이 실제로 벌어지면서 그 속에 얽힌 충격적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는 공포 스릴러. 로맨틱코미디에서 두각을 드러내던 배우 이시영의 첫 공포영화 도전으로 관심을 모으기도 한 작품이다. 엄기준에게 함께 호흡을 맞춘 이시영에 대해 물으니 좋은 배우란다.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배우라고.
“정말 좋은 배우 같아요. 이번 작품 하기 전까지는 실제로 본 적은 없었고 출연한 영화들만 봤었거든요. 작품 리딩 때 처음 봤는데 삐쩍 말라가지고 예뻐가지고 그런데 또 연기할 때는 에너지가 폭발적하더라고요. 정말 좋은 배우에요.”

‘더웹툰’에서 엄기준 분한 이기철은 촉이 좋은 형사. 첫 사망자 발생 후 이것이 살인사건임을직감한 기철은 본격적으로 웹툰작가 지윤(이시영 분)을 쫓아나간다. 실제로도 촉이 좋은 편인가 궁금해 질문을 던지니 엄청 둔하다며 이를 둘러싼 재밌는 이야기들을 전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저 엄청 둔해요. 소모임이 있다 치면 그 모임 안에서 커플이 생겼을 때 끝까지 모르는 게 저에요. 그걸 어떻게 알아요?(웃음). 저를 제외한 사람들은 다 아는데 저만 몰라요. 그렇지만 저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알죠. 그런 건 또 귀신같이 알아요(웃음).”
trio88@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