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성, "대표팀 경쟁력? K리그서 보여주겠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6.26 14: 29

'황카카' 황진성(29)이 원대한 꿈을 품었다. A대표팀 재입성과 함께 포항 스틸러스의 6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지난 19일 오후, K리그 클래식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포항의 담금질 장소인 경기도 가평을 찾았다. '에이스' 황진성도 후반기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황진성은 "개인적으로나 팀적으로나 전반기는 훌륭했다. 전지훈련을 못 가 걱정이 있었는데 고비를 잘 넘겼다. 시작이 좋다"라고 말문을 열며 전반기를 흐뭇하게 돌아봤다. 황진성은 전반기 13경기서 3골 5도움의 특급 활약을 펼쳤다.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이자 도움 3위, 공격포인트 공동 6위에 해당하는 눈부신 기록이다.

황진성의 활약 덕에 포항은 전반기 '순수국내파', '쇄국축구', '포항셀로나' 등의 신조어를 낳으며 승승장구했다. K리그 클래식 14경기서 8승 5무 1패(승점 29점)를 기록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깨지긴 했지만 지난 시즌부터 이어오던 무패행진도 19경기까지 늘렸다.
황진성은 "팀 분위기가 워낙 좋다. 코칭스태프, 선수, 프런트, 팬들까지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 결과다. 유스, 비유스 출신을 가리지 않고 선수단 전체가 한마음으로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오랜 시간 함께 해 호흡도 잘 맞는다"라고 잘 나가는 비결을 밝혔다.
기쁨 뒤엔 아픔도 있었다. 황진성은 병역 문제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 동참하지 못했다. 험난한 원정길서 에이스를 잃은 포항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잔을 들이켰다.
황진성은 "ACL이 많이 아쉽다. 한국에서 원정 경기를 지켜보면서 안타까웠다. 뛰고 싶고 가고 싶었는데..."라며 좀체 말문을 잇지 못하더니 "그래서 홈경기 때 더 많은 걸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결과가 안좋게 나와 아쉽다"고 말했다.
아픔을 만회하기 위해 축구화 끈을 더욱 동여매고 있다. 지난 시즌 FA컵 정상을 경험했지만 2007년 이후 정규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6년 만 리그 우승과 함께 더블(리그+FA컵 우승)을 노리고 있다.
황진성은 "지난 시즌 FA컵을 통해 우승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알고 있기 때문에 올해도 꼭 하고 싶다"면서 "도움왕 등 타이틀을 생각하고 경기를 하면 오히려 잘 안된다(웃음). 마음을 비우고 하는 게 더 잘된다.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과 함께 우승의 기분을 느끼고 싶다"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후반기 초반 살인일정이 고비다. 첫 경기인 29일 인천 원정길을 시작으로 내달 3일 서울(홈), 7일 전북(홈), 10일 성남(FA컵, 원정), 13일 성남(원정), 16일 수원(홈)전까지 연달아 강팀을 만난다.
대표팀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당연히 욕심이 있다. 내가 가진 장점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황진성은 "K리그에서 보여주는 방법 밖에 없다. 경쟁력을 보여줘야 대표팀에 들어갈 수 있다. 호주와 평가전서 공격포인트를 못 올렸지만 경기 내용은 좋았다. 만족하고 있다. 다시 들어가서도 잘할 자신이 있다"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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