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슈퍼스타는 달랐다. LA 다저스 외야수 맷 켐프(29)가 복귀전에서 환상적인 수비로 팀의 시즌 첫 4연승을 이끌었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던 켐프가 선발 라인업에 돌아왔다. 켐프는 26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중견수 5번 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지난달 30일 LA 에인절스전 부상 이후 거의 한 달만의 라인업 복귀다.
타석에서는 가볍게 컨디션 조절만 한 켐프지만 수비에서 팀을 구해냈다. 9회초 다저스는 경기 막판 추격을 허용하면서 6-5, 한 점차까지 쫓겼다. 주자는 무사 1,2루, 마운드에 선 파코 로드리게스는 두 명의 타자를 잡아냈다. 그리고 마지막 타자 마르코 스쿠타로의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켐프는 재빨리 뒤로 물러났고 넘어지며 공을 잡아 경기를 끝냈다. 그는 주먹으로 펜스를 치며 기쁨을 드러냈고, 관중들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한때 그에게 야유를 보내던 홈 팬들도 켐프의 이름을 환호하며 자리를 떠날 줄 몰랐다. 슈퍼스타의 '더 캐치'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켐프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내가 생각해도 결정적인 수비였다. 공을 따라가 단지 몸을 날리고 글러브에 들어온 것을 확인했을 뿐"이라며 수비 장면을 설명했다.
또한 켐프는 몸 상태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그는 "내 다리는 이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어떠한 치료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무척 행복한 밤"이라고 말하는 켐프의 얼굴에는 승리의 기쁨으로 가득했다.
<사진> 로스앤젤레스=곽영래 기자,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