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지난 25일 대전 한화전이 우천 연기되자 이튿날 선발투수로 이날 예고된 배영수 대신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로 바꿨다. 무슨 사정이 있었을까.
삼성 류중일 감독은 26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선발을 바꾼 이유에 대해 "배영수로 그대로 가도 상관 없지만, 다음주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오늘(26일) 나오는 투수가 다음주 화요일과 일요일 2경기를 책임져야 한다"고 운을 뗐다.
삼성은 다음주 롯데-두산을 상대로 원정 6연전을 갖는다. 사직구장과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치른다. 류 감독은 "밴덴헐크가 다음주 2경기를 책임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기록을 보니 밴덴헐크가 큰 구장에서 잘 던졌더라"고 설명했다.

밴덴헐크는 지난 4월24일 잠실 LG전에서 6⅓이닝 7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한국 데뷔 첫 승을 올렸고, 지난달 5일 사직 롯데전에서 7이닝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시즌 2승째를 올린 바 있다.
조금이라도 더 확률 높은 승부를 봐야하는 게 프로의 이치. 삼성이 이날 선발로 배영수 대신 밴덴헐크를 내세운 것도 다분히 전략적인 결정이었다. 류 감독은 올스타전 휴식기 전까지 남은 17경기에서 "10승7패 정도 거두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한편, 선발등판이 밀린 배영수는 27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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