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던졌으나 세 경기 째 무승으로 아쉬움을 샀다. 그나마 팀이 5회 판정 정정에 이은 동점 2득점으로 패전 요건에서 구했다. 그리고 그는 6회 위기에서 자신이 막겠노라며 마운드를 지켜 임무를 완수했다. 롯데 자이언츠의 '호주형 옥춘이' 크리스 옥스프링(36)이 호투를 펼치고도 승리는 따내지 못했다.
옥스프링은 26일 사직 NC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3개) 2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2-2 동점 상황에서 8회초 정대현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1회초 옥스프링은 김종호와 나성범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2루로 몰렸다. 그러나 2루 주자 김종호의 리드 폭이 넓음을 간파해 견제구로 김종호의 아웃을 이끌며 위기를 넘었다. 옥스프링의 위기는 3회초 다시 찾아왔고 이번에는 선실점으로 이어졌다.

3회초 옥스프링은 선두타자 노진혁에게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내주며 단숨에 무사 2루 득점 위기를 맞았다, 김태군의 유격수 땅볼에 노진혁이 3루 진루하며 1사 3루가 되었고 뒤를 이은 김종호는 옥스프링의 3구 째를 받아쳐 1타점 중전 안타로 연결했다.
이어 옥스프링은 김종호의 2루 도루로 또다시 위기에 몰린 뒤 모창민에게 좌전 안타로 1사 1,3루 추가 기회를 잡았다. 뒤를 이은 나성범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NC는 귀중한 2점을 얻었고 옥스프링에게는 2실점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옥스프링은 이호준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6회초 2사 3루에서는 정민태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랐으나 옥스프링은 다시 한 번 마운드를 지켰고 앞선 세 타석서 100% 출루를 자랑하던 김종호를 2루 땅볼로 일축했다.
팀이 5회 2-2 동점을 만들며 패전 요건은 면한 옥스프링. 선발로서 충분히 잘 던졌으나 투구수가 많아져 더 길게 끌고가기는 힘들었다. 결국 옥스프링은 또 한 번 8승 기회를 미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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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경훈 기자 rumi@osen.co.kr